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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6년 10월 30일 19:16분172 읽음
글: 김진목(파인힐 병원장)

"열심히 하는 것"과 "제대로 하는 것"은 다릅니다. 암 진단을 받는 순간, 누구나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평소 차분하던 사람도 인터넷을 뒤지고 주변에 전화를 돌리며 어떻게든 살길을 찾으려 합니다.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느끼는 것은, 암 환자들의 가장 큰 실수는 노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너무 열심히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노를 아무리 힘껏 저어도 방향이 틀리면 목적지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은 진료실에서 가장 흔히 보는 다섯 가지 실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인터넷 정보만 믿고 치료를 미루는 것입니다
감기 증상을 검색하다가 30분 만에 폐렴, 두 시간 만에 곧 죽을병이라 확신하게 되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웃어넘길 이야기 같지만 암 환자에게는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비밀", "이 음식 하나로 암이 사라졌다" 같은 자극적인 제목은 불안한 마음을 파고듭니다. 하지만 의학은 원래 화려하지 않습니다. 고혈압은 약을 먹고 운동하는 것이 기본이듯, 암도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을, 항암치료가 필요하면 항암치료를 받는 것이 기본입니다. 특이한 이야기일수록 진실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의학은 기적보다 검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두 번째,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무너진 다리를 다시 지을 때 "우리 할아버지는 나무다리로 백 년을 버텼다"는 말만 믿고 큰 강 위에 나무다리를 놓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걸 먹고 암이 나았다더라" 같은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의 경험은 과학적 근거가 아닙니다. 같은 암이라도 유전자와 병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민간요법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것 때문에 표준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것입니다.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치료를 대신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세 번째, 지나친 식사 제한으로 영양실조가 되는 것입니다
암세포를 굶겨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고기, 생선, 달걀, 우유를 끊고 밥까지 줄이다 보면 결국 먹을 것이 거의 남지 않습니다. 도둑이 들어올까 봐 대문을 막아버리면 도둑은 못 들어와도 집주인도 들어가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항암치료 중에는 정상 세포도 회복해야 하므로 평소보다 많은 단백질과 열량이 필요합니다. 음식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근육이 줄고 체력이 떨어져 결국 항암제를 견디지 못하고 치료가 중단되기도 합니다. 위암 환자와 신장암 환자의 식사가 다르고, 항암치료 중인 환자와 수술 직후 환자의 식사도 다릅니다. 인터넷보다 담당 주치의와 영양사의 조언이 우선입니다.

네 번째, 운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오래 세워 두면 배터리가 방전되고 타이어가 변형되듯, 몸도 온종일 누워만 있으면 근육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근육은 몸의 저축통장과 같아서, 평소에는 소중함을 모르지만 병이 생기면 가장 먼저 꺼내 쓰게 됩니다. 항암치료를 잘 견디는 환자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근육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근육이 많이 줄어든 환자는 회복도 느리고 치료도 힘들어집니다.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술 직후라면 걷기부터, 항암치료 중이라면 몸 상태에 맞게 천천히 움직이면 됩니다.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 번째, 충분한 상담 없이 치료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췌장암이나 간암 진단을 받으면 많은 사람이 절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가 개발되고 수술기법과 국소치료도 크게 발전해, 예전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오래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과거의 이야기만 듣고 "간암은 치료해도 소용없다"고 지레 포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다이얼 전화기만 믿는 것과 같습니다. 병은 계속 변하고 의학은 더 빠르게 발전합니다. 인터넷이나 주변 이야기를 듣기 전에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암 치료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마라톤 선수가 출발선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듯, 조급함보다 꾸준함이, 소문보다 근거가, 기적을 찾기보다 검증된 치료를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은 혼자 싸우는 병이 아닙니다. 의사와 간호사, 영양사, 재활치료사, 가족이 한 팀이 되어 나아갈 때 치료의 힘은 더욱 커집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암 치료 중이라면, 인터넷 속 수천 개의 목소리보다 여러분의 병을 가장 잘 아는 담당 전문의의 한마디를 더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길입니다.
월간암(癌) 202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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