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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바꿔도 또 붉어지는 얼굴, 혹시 나도 지루성피부염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6년 10월 06일 18:11분101 읽음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신체 면역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진 기온과 건조해진 바람은 피부 속 유수분 균형을 여차없이 깨트리고, 자율신경계 반응까지 흔들어 놓는다. 이 시기 코 주변이나 볼, 이마처럼 피지선이 밀집한 부위를 중심으로 피부가 수시로 붉어지거나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이 동반된다면 단순히 스킨케어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지루성피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피부가 갑자기 붉어지거나 트러블이 올라오면 대부분 기초 화장품을 순한 제품으로 바꾸거나 수분 크림을 듬뿍 바르는 식으로 대응하곤 한다. 하지만 단순한 피부 겉면 관리는 당장의 건조함이나 당김 현상만 잠시 달래줄 뿐이다. 근본적인 내부 원인을 내버려둔 채 겉면 치료에만 치중하면, 피로가 누적되거나 계절이 더 건조해졌을 때 증상이 안면 전체로 번지며 걷잡을 수 없이 심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만성화되기 쉬운 지루성피부염의 진짜 원인을 체내에서 발생하는 ‘열 대사 장애’에서 찾는다. 몸 안에서 일어난 열이 기혈 순환장애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상체와 얼굴, 두피 쪽으로 쏠리면 피지샘이 과도하게 자극을 받아 피부 보호막이 무너진다. 즉, 피부 표면에 나타난 염증과 각질은 단순한 세안이나 화장품 문제가 아니라 몸속 생리 균형이 무너졌음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바른샘한의원 구재돈 원장은 “환절기에는 기온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몸속 열이 위로 쏠리는 상열 현상이 한층 심해진다”며 “피부 표면의 기름기나 각질만 강제로 억제하려 들기보다, 몸속에서 엉킨 열 흐름을 바로잡아야 계절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피부 자생력을 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방에서는 개개인의 체질과 유발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해 체내 상열감을 내려주는 1:1 맞춤 한약을 처방한다. 몸 안의 열 순환을 돕고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피부로 쏠리는 열 자극을 근본적으로 줄이는데 중점을 둔다. 여기에 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 재생을 돕는 약침 치료와 저자극 외용제를 더해 무너진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복원하기 위한 통합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와 더불어 일상 속 세심한 자가 관리도 빠질 수 없다. 세안할 때 피부를 과도하게 문지르거나 세정력이 지나치게 강한 딥클렌저를 쓰는 일은 피하고,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체온을 갑자기 올리는 자극적인 음식이나 사우나는 삼가고,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 피로를 풀어주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구재돈 원장은 “체질에 맞춘 치료와 일상 속 세심한 관리가 손을 맞잡아야 계절이 바뀌어도 재발 걱정 없는 건강한 피부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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