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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암연구가가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1월 08일 17:11분878,560 읽음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든 암연구가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즉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표적치료제인 아바스틴을 개발한 쥬다 폴크먼박사가 강연을 하기 위해 캐나다의 밴쿠버로 가는 도중 덴버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폴크먼박사(1933~2008)는 혈관생성이란 분야를 개척한 사람으로 보스턴 아동병원의 혈관생물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하바드의대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그가 1970년대에 혈관공급을 차단하면 암을 억제할 수 있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했을 때 그런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던 과학계로부터 외면당했다. 그는 암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혈관망을 확장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 즉 혈관생성을 차단하면 암의 성장을 멈추게 하거나 암을 제거할 수가 있다는 주장을 했다. 과학계가 그의 주장을 외면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혈관생성을 연구하는 실험실이 1000개가 넘게 되었다. 또 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아바스틴을 포함한 새로운 항암제가 10개 이상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1200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혈관생성억제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그의 연구 결과로 인해 심장마비와 같은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혈관생성 자극제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또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망막증과 같은 암이 아닌 질병에 있어서 비정상적인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는 1933년에 클리블랜드에서 출생했고 1953년에 오하이오주립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1957년에는 하바드의대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외과 레지던트를 시작해서 1964년에 수석 레지던트를 역임했다. 1968년에는 하바드의대에 최연소자로 정교수에 임명되었고 1967년부터 14년 동안 보스턴 아동병원의 수석 수술의를 역임했다.

그는 1998년에 뉴욕타임즈 일요판에 그의 이론이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그 기사에서 노벨상 수상자인 제임스 왓슨은 폴크먼이 2년 안에 암을 완치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왓슨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폴그먼이 개발한 혈관생성억제요법은 암을 완치하는 방법은 아니다. 암을 잠복하도록 만들고 그로 인해 암을 당뇨병과 같이 관리가 가능한 질병으로 만들었을 뿐이다.

폴크먼이 똑똑한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암전문가로 심혈관질환에 대해서도 박식한 그가 자기 자신의 건강관리도 제대로 못해서 75살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은 그의 명성에 걸맞지가 않다. 또 그의 아이디어로 개발된 대표적인 항암제가 아바스틴인데 실제로는 효과가 별로 대단하지도 않지만 엄청나게 비싸게 팔리고 있어서 과연 그가 암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그는 서양의학이 스스로 만들어낸 자화상이 아닐까? 앙꼬 없는 찐빵이 자꾸 생각난다.

출처:
Associated Press, January 15, 2008

월간암(癌) 200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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