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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증상의 척추질환, 추간공확장술로 막힌 신경 통로 뚫어 치료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6년 07월 31일 10:02분263 읽음
그림 : 옆구리 방향에서 특수 키트를 접근해 인대를 절제하는 추간공확장술 모습
허리 질환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허리만 아픈 것은 아니다. 엉덩이가 당기거나 허벅지와 종아리가 저리고, 발끝까지 찌릿한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경가지와 자율신경, 혈관 등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추간공은 위아래로 맞닿은 척추뼈 사이의 좌우에 형성되는 작은 공간이다. 신경다발에서 갈라져 나온 신경가지가 이 통로를 거쳐 상체는 물론 엉덩이와 다리 등 신체 각 부위로 이어져 감각과 운동을 관장한다. 신경가지 외에도 혈관과 자율신경도 함께 추간공을 통과한다.

문제는 추간공 내부에는 신경과 혈관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인대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이 구조물들이 신경과 혈관을 구획하고 안정적으로 지지하지만, 퇴행 변화가 진행돼 두꺼워지면 오히려 추간공 공간을 좁혀 압박의 원인이 된다.

오랜 시간 척추에 하중이 누적되면, 디스크는 마모돼 높이가 낮아지고 주변 관절과 뼈는 두꺼워진다. 추간공 안팎의 인대 역시 비후되거나 탄력을 잃는다. 이로 인해 추간공의 공간이 좁아지고 그 안을 지나가는 신경과 혈관이 눌리게 된다. 오래 걷거나 허리를 꼿꼿하게 뒤로 젖힐 때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좁아진 추간공 통로와 깊은 관련이 있다.

추간공에서 발생하는 통증의 원인은 이 같은 물리적 압박이 전부가 아니다. 좁아진 공간에서는 염증 유발 물질이 정체되기 쉽다. 정체된 염증 유발 물질이 인대와 신경 주변에 염증은 물론 미세한 섬유성 유착물질이 생성되도록 지속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즉, 신경을 누르는 물리적 문제와 염증 유발 물질이 축적되는 생화학적 문제가 함께 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공간이 좁아질수록 염증과 유착이 심해지고, 염증과 유착은 다시 공간을 좁히고 통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증상은 문제가 발생한 추간공의 위치와 구체적으로 압박받는 신경 및 혈관 위치 등에 따라 달라진다. 허리는 물론 엉덩이와 허벅지 외측이 당기거나, 종아리와 발등이 저리고, 발바닥 감각이 둔해지는 등 증상이 실로 다양한 위치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유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은 신경다발에서 갈라진 신경 가지가 신체 각 부위로 나가는 관문으로, 해당 공간이 좁아지면 신경가지가 담당하는 허리, 엉덩이와 다리, 발 부위에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며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하지 방사통이 반복된다면 추간공을 포함한 신경 통로의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간공확장술은 좁아지거나 유착된 추간공을 직접 공략해 신경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옆구리 방향에서 특수 키트를 병변이 위치한 추간공까지 직접 진입시킨 뒤, 신경을 압박하는 비후된 인대와 유착 조직을 선택적으로 절제해 통로를 넓힌 후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한다. 즉, 신경 압박이라는 물리적 원인과 염증 유발 물질이라는 생화학적 원인을 함께 줄이는 것이 시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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