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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걸어도 쉬어야 하는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 추간공확장술로 원인 치료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6년 07월 03일 11:33분137 읽음
그림 : 추간공과 척추관 후방의 인대를 특수 키트로 절제해 공간을 넓혀주는 추간공확장술
"동네 한 바퀴 도는 것도 이제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납니다." 72세 이모씨는 최근 외출이 두려워졌다. 집 근처 마트까지 채 100m도 걷지 못하고 허리와 엉덩이,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통증 때문에 여러 차례 멈춰 쉬어야 했기 때문이다. 잠시 허리를 구부려 쉬면 통증이 조금 가라앉아 다시 걸을 수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증상이 반복됐다. 정밀검사 결과 이 씨는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를 형성하는 뼈와 인대가 두꺼워지고, 디스크가 마모돼 높이가 감소하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점차 좁아지는 질환이다. 특히 척추관과 추간공이 함께 좁아질 경우 신경과 혈관이 지속적으로 눌리며,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다양한 부위의 저림과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은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처음에는 조금 오래 걸을 때만 불편함을 느끼지만, 악화될수록 보행 거리가 점점 더 짧아져 수십 미터만 걸어도 다리가 무겁고 저려 주저앉게 된다. 반대로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으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증상이 다소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는 증상은 단순한 근육 피로나 근력 약화 문제가 아니라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다"며 "좁아진 신경 통로를 직접 넓혀 압박을 해소하는 치료가 증상의 원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시술법으로는 추간공확장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로 추간공 내부와 외부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비후된 인대와 유착 조직을 정밀하게 절제해 신경이 지나갈 공간을 넓혀주는 비수술 치료다. 공간이 넓어지면 눌려 있던 신경의 물리적 압박이 감소하고, 확보된 통로를 통해 생화학적 염증 유발 물질을 충분히 배출해 통증의 원인을 함께 제거하는 것이 주요 치료원리다.

막힌 하수구(추간공)의 철망(인대) 일부를 뚫듯 좁아진 신경 통로를 확장하면 추간공을 지나는 신경과 혈관, 자율신경이 받는 압박도 함께 줄어든다. 통증은 물론 발 시림이나 다리 저림과 같은 증상까지 함께 호전되는 이유다.

추간공확장술은 부분마취로 시행되며 피부 절개가 약 0.5cm 내외로 작아 근육과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출혈과 회복 부담이 비교적 적다. 고령 환자나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도 의료진의 판단 아래 시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 압박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신경의 손상 정도나 기능 저하가 심해져, 치료 후에도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경우 대표원장은 "보행 가능 거리가 점점 짧아지며 걷다 쉬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난다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넘기기보다 정밀한 검사를 통해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월간암(癌) 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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