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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진다면, 내 몸의 경고 신호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6년 04월 24일 08:59분194 읽음
욕실 바닥에 수북이 쌓인 머리카락을 보면 덜컥 겁이 날 수 있다. 보통 샴푸를 하거나 머리를 말릴 때 빠지는 양을 모두 합쳐 하루 50개 전후라면 정상적인 범주로 본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탈모량이 지속적으로 100개를 넘어서거나, 손으로 가볍게 머리를 당길 때마다 여러 개 모발이 힘없이 빠진다면 내 몸이 보내는 탈모의 경고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갑작스러운 탈모, 우리는 무엇을 의심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은 급성 휴지기 탈모다. 이는 무리한 다이어트, 생활 습관의 급격한 변화, 수면 부족, 혹은 극심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 우리 몸이 감당하기 힘든 과도한 자극을 받으면 말초 부위의 혈액 순환이 저해되는데, 이때 두피 순환에도 문제가 생기며 두피열이 심해진다. 뜨거워진 두피로 인해 모공이 벌어지고 힘을 잃으면, 붙어 있어야 할 모발들이 대거 탈락하게 되는 것이다.

급성 휴지기 탈모의 치료는 흐트러진 몸의 순환을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한다. 만약 소화불량이 있다면 소화기 계통의 순환을 높이고,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과항진된 교감신경을 이완시켜야 한다. 체내 순환이 원활해지면 자연스럽게 두피열이 내려가고, 진정된 모공이 재생되면서 탈모량도 정상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두 번째로 경계해야 할 질환은 원형탈모다. 이는 두피에 부분적으로 동그란 탈모반이 형성되며 모발이 끊어지듯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단발성으로 시작되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여러 개의 탈모반이 생기는 다발성으로 이어진다. 더 악화될 경우 탈모반끼리 연결되어 뱀처럼 길게 번지는 사행성 원형탈모, 심하면 두피 전체 모발이 빠지는 전두탈모로까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원형탈모는 면역 세포가 정상적인 모발 세포를 공격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따라서 내 몸의 면역 체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간혹 탈모반 부위에 짧은 머리카락이 보여 스스로 회복 중이라 판단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면역력이 좋아져서 새로 돋아나는 '솜털'인지, 아니면 모발이 끊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파절모'인지는 전문가의 정밀한 진단 없이는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탈모 치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머스한의원 수원점 연지영 원장은 "급성 휴지기 탈모와 원형탈모, 이 두 질환의 공통적인 치료 핵심은 바로 '빠른 진단과 초기 대응'이다"며 "급성 휴지기 탈모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골든타임을 놓쳐 만성 탈모가 되면 치료 기간이 걷잡을 수 없이 길어진다. 원형탈모 역시 탈모반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회복이 더디고 재발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 원장은 “탈모 치료는 증상이 고착화되기 전인 ‘초기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탈모를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 내 몸의 불균형을 알리는 신호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소중한 모발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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