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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증상 윙 소리 수면장애 이어진다면, 장기 기능과 귀 순환 함께 봐야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6년 04월 03일 13:32분168 읽음
조용한 공간에 들어갔을 때 귀 안쪽에서 삐 소리가 또렷하게 느껴지거나, 윙 또는 끼 하는 소리가 머릿속을 맴도는 듯 이어지면 누구나 신경이 쓰이게 된다.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같은 소리가 반복되고 밤잠을 방해하거나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흔들 정도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명은 소리 자체보다도 멈추지 않는다는 감각이 사람을 더 지치게 만든다. 조용할수록 더 크게 느껴지고, 신경을 덜 쓰려 할수록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명은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몸 안에서 소리가 난다고 느끼는 상태다. 한쪽 귀에서만 들리기도 하고 양쪽에서 번갈아 나타나기도 하며, 귀보다 머리 안쪽이 울린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청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어 단순히 청력 문제 하나로만 볼 수 없다. 소리의 모양도 제각각이다. 벌레 우는 소리, 바람 스치는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휘파람 같은 고음, 심장 박동과 비슷한 리듬까지 폭이 넓다. 불편은 소리 크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낮게 들려도 계속 이어지면 피로감이 쌓이고, 예민함이 커진다.

포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이명은 내이와 청신경, 뇌로 이어지는 소리 감지 경로에서 과민 반응이 나타나며 생기는 경우가 많고, 원인을 한 번에 특정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럴 때는 귀만 떼어 보는 데서 멈추지 말고 몸 전체 상태를 함께 살피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은 단독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함께 붙으면 불편은 훨씬 커진다. 머리가 무겁고 울렁거리는데 귀 안쪽 소리까지 계속되면 일상 리듬이 쉽게 무너진다. 어깨 결림이 심하거나 목 뒤 긴장이 같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증상이 같이 오느냐에 따라 살펴야 할 방향이 달라진다. 그래서 처음 평가할 때는 소리 형태만 적어두는 것으로 부족하다. 언제 심해지는지, 어지럼증이 같이 오는지, 두통이 겹치는지, 잠들기 전 더 심한지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증상의 배경을 볼 때 장기 기능 저하 가능성도 함께 살핀다. 특히 간 기능이 떨어진 상태가 이명을 일으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잡는다. 물론 귀의 구조적 문제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한쪽 귀만 계속 울리거나 먹먹함이 강하게 남는다면 귀 자체 상태를 먼저 가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이명은 한 갈래 원인으로만 밀어붙이기보다, 귀와 전신 상태를 함께 놓고 봐야 한다.

진단 단계에서는 들리는 소리의 종류와 강도, 반복 시간, 생활 습관, 몸 상태를 같이 본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을 오장 육부와 이어지는 신호로 보고, 약해진 장기를 북돋우면서 귀 주변의 기와 혈 순환을 살피는 쪽으로 접근한다. 귀 소리만 따로 누르려 하기보다 몸 안쪽 균형이 어디서 무너졌는지 먼저 가리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목과 어깨 긴장, 소화 상태, 피로 누적 여부까지 같이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한약치료, 약침, 침구치료, 근육이완요법, 환약, 경 마사지 등이 쓰인다. 간 기능 이상이 의심되면 간을 보조하는 약재를 넣은 한약을 검토할 수 있다. 약침은 기를 보하는 약재를 바탕으로 한약 성분을 경혈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이며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간다. 침과 뜸, 부항은 약해진 장기를 북돋우고 귀 쪽으로 이어지는 기와 혈 순환을 살피는 데 쓰인다. 목 뒤쪽과 어깨가 굳어 있는 사람에게는 근육이완요법이 함께 들어가고, 경락마사지는 전신순환을 부드럽게 하는 방향으로 적용된다. 환약은 체내 혈이 부족하거나 위장기능이 약한 경우에 함께 살핀다.

김 원장은 “귀에서 소리만 들리는 경우도 있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처럼 다른 신호가 함께 붙으면 접근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며 “반복되는 이명은 참는 문제로 두지 말고 소리의 양상과 동반 증상, 장기 상태와 귀 주변 순환을 함께 확인한 뒤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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