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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낭종 복통·복부팽만 반복된다면, 가임력까지 살피는 치료 필요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6년 03월 16일 14:25분589 읽음
난소낭종은 여성의 생식 건강과 맞닿아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다. 난소 안에 생기는 낭성 병변으로, 내부를 채운 성분과 형태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뉜다. 많은 경우 양성으로 분류되지만, 크기가 달라지거나 몸에서 보내는 신호가 뚜렷해지면 더 이상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이나 다른 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확인되는 사례도 흔하다.

난소낭종은 여성 호르몬 분비와 깊게 맞물린다. 호르몬 균형이 흔들리거나 분비 양상이 달라질 때 난소 내부에 액체가 차면서 낭종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배란 과정과도 이어져 난소 기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처음에는 증상이 거의 없더라도 점차 크기가 커지면 아랫배 통증, 복부 팽만감, 생리주기 변화 같은 불편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배란 양상이나 생리 변화가 함께 이어진다면 난소 상태를 살피는 일이 중요해진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는 더욱 민감한 문제다. 난소는 배란을 맡는 기관이기 때문에 구조적 변화가 생기면 임신 시도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불임 진료 중 난소낭종이 함께 확인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단순히 낭종이 있느냐 없느냐보다, 난소 기능을 어떻게 지키면서 치료 방향을 잡을 것인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나무정원여성병원 이성훈 원장은 “임신 준비 여성에게 난소낭종은 지나치기 어려운 요소다. 불임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진행 중이라면 난소상태를 세심히 살펴야 하고, 낭종이 일정크기 이상 유지되거나 변하지 않는다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 여부는 한 가지 기준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환자의 나이, 현재 나타나는 통증의 정도, 앞으로의 임신 계획, 폐경 여부 등을 함께 본다. 크기가 작고 증상이 거의 없으면 일정 기간 변화를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통증이 반복되거나 낭종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 보이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생각하게 된다. 이때 기존 수술은 낭종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난소 조직 손상에 대한 부담이 남을 수 있다. 난소는 배란과 호르몬 분비를 맡고 있어 치료 과정에서 조직 손상이 커지면 가임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난소를 절개하지 않으면서 기능 보존을 함께 고려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 하나가 난소낭종경화술이다. 이는 난소 자체를 절개하지 않고 낭종 내부에 접근해 병변 세포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난소조직을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에게 선택지로 거론된다. 시술은 초음파장비를 이용해 낭종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이뤄진다.

진행 순서는 단계적으로 이어진다. 먼저 초음파로 난소와 낭종의 위치를 확인한 뒤 특수 바늘을 이용해 낭종 내부 액체를 빼낸다. 그 다음 낭종 벽을 경화시키기 위해 알코올을 주입한다. 이런 방식은 정상 난소 조직은 남겨두고 낭종에만 처치를 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시술 뒤에는 낭종이 다시 차오르는지 여부를 보며 경과를 지켜본다.

이 원장은 “초음파 화면을 보면서 낭종 변화를 확인하고 필요한 부위에만 접근하는 방식이고 난소 조직을 절개하지 않아 배란 기능을 지키는 데 유리한 면이 있다. 시술 뒤 통증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어서 일상 복귀를 생각하는 환자들에게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술 전 검사도 중요하다. 난소낭종은 모양과 내부 성분에 따라 접근법이 달라질 수 있어 사전에 상태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치료 전에는 CT 검사와 혈액 검사로 낭종의 특성과 주변 조직 상태를 확인해 단순 낭종인지, 추가 평가가 필요한 형태인지를 가린다. 시술 중에도 초음파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낭종의 크기와 위치, 주변 혈관과의 관계를 살핀다. 이후에는 일정 기간 경과 관찰을 하면서 낭종 변화와 난소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난소낭종은 생명에 곧바로 위협을 주는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지만, 관리 시기를 놓치면 일상과 임신 계획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아랫배 통증이나 복부 팽만이 반복되고 생리주기 변화까지 이어진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더 늦기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난소 기능을 지키는 치료 방향이 필요한지, 관찰만으로 충분한지 가르는 판단은 조기 확인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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