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일반
갑상선결절 치료의 선택지 넓어진다, 고주파절제술이 부각되는 배경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6년 02월 23일 11:14분190 읽음
갑상선결절은 갑상선 조직 안에 덩어리 형태의 병변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은 크기가 크지 않지만 기도와 식도, 성대 신경과 혈관이 가까이 모여 있어 작은 변화도 생활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절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상당수는 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확인되고, 당장 불편이 없으면 일정 간격으로 변화를 살피는 방식이 선택된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거나 주변을 누르는 양상이 나타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삼킬 때 걸리는 느낌, 목이 눌리는 듯한 압박, 숨이 찬 느낌, 목소리의 변화 같은 신호가 이어지면 단순한 ‘혹의 존재’가 아니라 생활 기능의 문제로 넘어간다.

갑상선결절을 진단받은 뒤의 반응은 크게 갈린다.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도 목에 혹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불안이 커지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크기가 커져 치료를 권유받아도 악성 소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루는 경우도 있다. 결절은 의학적 분류와 별개로 당사자의 심리와 생활 패턴, 직업적 특성까지 영향을 받는다.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이라면 목소리 변화가 민감하게 다가오고, 음식 섭취가 불편해지면 식사 자체가 스트레스로 바뀐다. 이처럼 갑상선결절은 수치나 영상 소견만으로 결론이 나기보다, 증상과 진행 양상이 치료 판단에 깊게 관여한다.

특히 갑상선은 호르몬을 만들어 전신 대사에 관여하는 기관이다. 외과적 수술은 결절이 있는 부위를 포함해 갑상선 조직 일부를 제거하는 과정이 동반될 수 있다. 이 과정 뒤에는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이어져 장기간 약물 복용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가능성은 치료 선택에서 늘 함께 거론된다. 결절이 양성인데도 수술적 제거가 유일한 길처럼 느껴지면, 기능 보존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증상이 명확하고 결절이 계속 자라는데도 절개와 회복을 이유로 치료를 미루면 생활의 불편이 누적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결절의 성격과 증상, 기능 보존의 필요, 치료 이후의 생활 복귀까지 한 묶음으로 놓고 판단하는 데 있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줄이고 회복 부담을 덜기 위한 치료가 관심을 끈다. 그 가운데 갑상선결절고주파절제술은 ‘수술과 관찰’ 사이에 놓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목 앞쪽 피부를 넓게 절개하지 않고, 특수 바늘을 결절 내부로 넣어 열에너지로 병변을 줄이는 방식이다. 외형 변화가 적고 전신마취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치료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나무정원여성병원 이성훈 원장은 고주파절제술의 원리를 두고 “특수 바늘을 결절 안으로 넣고 전기 저항에서 생기는 열로 병변을 줄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기도와 식도, 신경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병변만을 대상으로 접근하는 설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주파절제술은 결절의 위치, 형태, 주변과의 관계를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진행된다. 치료 과정에서 결절 내부에 열을 전달해 조직 변성을 유도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줄어드는 양상을 기대하는 접근이다.

고주파절제술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통증과 회복’이라는 현실적 요소가 있다.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사람, 절개 흉터에 대한 걱정이 큰 사람, 입원과 긴 회복이 어려운 직장인에게는 치료 방식이 곧 생활의 문제다. 국소마취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시술 시간이 길지 않으며, 당일 귀가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는 점은 치료 결정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술 이후 통증이 크지 않은 편이라는 점도 거론된다. 다만 통증의 정도는 개인차가 크고, 결절의 위치와 시술 범위에 따라 회복 체감이 달라질 수 있다.

기능 보존 측면도 고주파절제술이 거론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결절만을 대상으로 접근해 정상 갑상선 조직의 손상을 줄이려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외과적 수술은 병변과 함께 주변 조직을 포함하는 경우가 있어 기능 저하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해 고주파절제술은 갑상선 전체를 덜 건드리는 방향으로 설계돼 기능 저하 가능성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물론 모든 결절이 고주파절제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결절의 성격이 불명확하거나 악성 가능성이 높다면 다른 치료가 우선된다.

이성훈 원장은 “양성 결절이라도 커지면서 눌림 증상이 생기면 치료 시점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킴이 불편해지거나 숨이 차는 느낌, 목소리 변화가 이어지면 단순한 불편으로 넘기지 말고 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고주파절제술은 이러한 증상 중심의 판단에서 고려되는 치료 가운데 하나다. 외관상 목이 튀어나와 보이는 변화가 커지면 사회생활에서 위축이 생기기도 하므로, 외형적 부담을 줄이려는 요구도 치료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월간암(癌) 인터넷뉴스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