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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과 다른 지루성피부염, 붉은 얼굴과 가려운 두피의 숨은 원인은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5년 12월 03일 12:32분250 읽음
지루성피부염은 얼굴이나 두피에 붉은 반점과 기름기, 각질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따갑고 가려우며, 계절과 관계없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겉으로는 단순한 피부염처럼 보이지만, 한의학에서는 체내의 열이 원활히 순환하지 못하는 ‘열대사장애’가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바른샘한의원 구재돈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피지선이 많은 부위에 주로 생기지만, 그 뿌리는 체내 열의 흐름이 막혀 상체로 몰리는 데 있다”고 말했다.

지루성피부염은 습진의 한 유형으로, 아토피피부염이나 화폐상습진과 같은 다른 염증성 질환과 기본적인 성격을 공유한다. 그러나 이 질환은 특히 피지선이 많은 얼굴과 두피, 코 옆, 미간, 입가 등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유분기와 붉은 구진, 가려움이 함께 동반된다.

피부에 열이 오르고 땀이 잘 나지 않는 특징을 보이며, 상열감이 심한 경우 선풍기나 찬 바람 없이는 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열이 한 부위에 머물면서 염증을 반복적으로 유발하기 때문에, 냉찜질을 하면 일시적으로 진정되지만 충분한 개선은 어렵다.

구재돈 원장은 “체열이 고르게 순환하지 못하면 얼굴이나 두피 같은 상체 부위에 열이 집중되면서 염증이 생긴다”며 “이는 열대사장애로 인한 전신적인 문제로,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루성피부염은 다른 습진성 질환보다 ‘열의 편향’이 뚜렷하다. 열이 위쪽으로 몰리면 피부는 쉽게 자극을 받고, 피지선의 분비가 늘어나면서 염증 반응이 심화된다. 실제 적외선 체열 촬영을 해보면 얼굴 부위의 온도가 팔이나 다리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열의 순환이 불균형해지면 피부는 방어적으로 반응하며, 이는 곧 염증과 각질, 가려움으로 이어진다. 아토피피부염은 열을 식히는 치료가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지루성피부염은 반대로 열을 조절하고 순환을 안정시키는 치료에서 개선이 잘 나타난다. 즉, 열을 다스리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한의원 측에 따르면 지루성피부염을 단순히 피부의 문제로 보지 않고, 체질과 열대사 상태를 함께 고려한다. 치료는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한약·약침·외용제·홈케어 요법이 함께 사용된다.

한약 치료는 체내 열대사장애를 바로잡고 재발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처방된다. 스테로이드나 인공 성분은 포함되지 않으며, 모든 약재는 간기능검사를 거친 후 사용된다. 식약청 인증을 받은 청정 약재를 활용해 체질별로 맞춘 처방이 이루어진다. 약침 치료는 염증 부위에 한약 성분을 직접 주입해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고 피부 회복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금은화, 홍화, 산삼, 녹용 등의 성분이 사용되며, 면역 균형을 회복시켜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바른샘한의원 구재돈 원장은 “약침은 피부 손상 부위에 직접 작용하면서 염증을 진정시키고, 동시에 피부 재생 환경을 만들어주는 치료”라고 말했다.

외용제 치료는 천연 한방 성분으로 만든 연고나 팩을 사용해 자극을 완화한다. 발효수, 해독팩, 이황고, 습진크림 등이 대표적이며, 피부의 유분과 수분 밸런스를 조절한다. 외용제의 사용법과 샴푸, 세안 관리법도 함께 지도해 증상 악화를 방지한다. 홈케어 요법은 환자가 스스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해독팩이나 청수, 습진크림을 일정 시기에 도포해 피부 회복을 유도하며, 부작용 부담이 적다. 꾸준한 관리가 치료 후 재발 방지에 핵심 역할을 한다.

지루성피부염은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의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열을 내리고 순환을 돕는 습관이 중요하다. 냉찜질로 얼굴의 온도를 낮추고, 사우나나 반신욕, 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겨울철에도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 히터 사용을 줄여야 한다.

정신적인 긴장은 열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므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필요하다. 과로를 피하고, 여유 있는 일상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 또한 필수적이며, 규칙적인 생활이 열대사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식습관에서도 열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매운 음식, 튀김, 술은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 수분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면 피부의 진정과 열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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