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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간공확장술, 시술 후 회복 속도 차이를 만드는 요인은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5년 11월 28일 09:30분109 읽음
사진 : 추간공확장술의 회복 속도가 다른 이유를 설명 중인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
추간공확장술은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척추 유착성 질환 등의 다양한 척추 질환을 수술 없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시술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추간공확장술 이후에 동일한 회복 속도와 빠른 일상 복귀를 기대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같은 병명으로 같은 시술을 같은 의료진과 병원에서 받았음에도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는 편이다.

어떤 환자는 시술 다음 날부터 통증 완화를 바로 체감하는 반면, 어떤 환자는 수 주 이상에 걸쳐 서서히 호전되기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하고 같아 보이지만 회복 속도를 결정짓는 요인은 훨씬 복합적이다.

우선 척추는 단일한 마디가 아닌 정교한 복합 구조라는 점이다. 33개의 척추뼈 마디는 물론 그 사이의 디스크,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 그리고 척추관을 빠져나와 양쪽 추간공을 통해 몸 곳곳으로 뻗어가는 신경가지, 인대 등 매우 복잡한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인별 해부학적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같은 L4-5마디 협착증 진단을 받더라도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 추간공 넓이는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은 디스크 높이나 해당 신경 공간 넓이가 비교적 넓지만, 어떤 이는 척추 후관절이 발달해 있거나 인대가 두꺼워 해당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을 수 있다. 같은 병명이라도 신경이 눌리는 환경과 여유 공간이 개인마다 다르므로, 같은 시술을 받아도 회복 속도가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또한 통증의 원인 인자와 병변의 구체적인 위치도 회복 패턴을 더욱 다양하게 한다. ▷어느 마디 추간공인지, ▷같은 추간공 중에서도 내측・중앙・외측 중 어느 부위인지, ▷좌측인지 우측인지, 혹은 양측 모두인지 등에 따라 증상의 양상과 부위가 다르다. 물리적 압박의 원인도 디스크, 뼈, 인대, 유착 조직으로 다양하며, 생화학적 염증 유무도 영향을 준다.

질환의 심각도, 즉 진행 정도도 중요한 요소다. 증상이 비교적 덜 심한 환자는 신경 주변의 염증과 경직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반대로 수년간 통증을 견디며 생활해온 환자는 신경이 좁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자극을 받아 민감하며, 병변 주변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시술 후 신경 붓기 정도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불어 기저 질환과 기본적인 면역 지표 상태도 시술 후 경과를 가른다. 당뇨・고혈압・심혈관 질환은 혈액 순환과 조직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하며, 항암 치료 이력이나 최근 큰 수술을 받은 경우는 면역 지표가 떨어져 있어 시술 후 염증 발생 가능성이 크고 회복이 느린 요인이 된다. 그 결과 시술 이후 사후 관리에서도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좀 더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며, 시술 후 통증이나 붓기가 좀 더 지속되는 편이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의 회복 속도가 사람마다 다른 이유는 척추의 구조적 복잡성, 개인의 해부학적 특성 차이, 병증의 심각도, 기저 질환과 면역 상태 등이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복이 다소 더디더라도 자의적으로 약을 끊거나 성급하게 다른 치료를 시도하기보다는,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사후 관리와 후속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혀 다른 통증 양상이나 감각 변화가 생긴다면 의료진과 긴밀하게 소통해 적절한 대응을 받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월간암(癌) 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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