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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속 열이 만든 만성 염증, 지루성피부염의 한방치료는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5년 11월 17일 12:53분81 읽음
붉은 반점, 가려움, 각질, 번들거림이 반복되는 지루성피부염은 겉으로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처럼 보이지만, 내부의 열 순환이 비정상적으로 흐를 때 나타나는 전신적 질환이다. 지루성피부염은 얼굴과 두피 등 피지선이 많은 부위에 집중적으로 생기며, 열대사 이상이 핵심 원인으로 작용한다. 기본적으로 습진의 일종이지만, 단순한 알레르기 반응이 아닌 체내 열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얼굴과 두피, 인중과 입 주변 등 피지 분비가 왕성한 부위에서 주로 관찰되며, 붉은 구진과 홍조가 동반된다.

피지가 많을수록 열이 머물기 쉬워, 염증과 각질이 함께 생기고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상열감이 심해 얼굴이 뜨겁고 화끈거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바른샘한의원 구재돈 원장은 “실제 적외선 체열 촬영으로 보면 얼굴 부위의 온도가 다른 신체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며 “이것이 곧 지루성피부염이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닌 열대사 장애로 인한 결과임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말했다.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은 다른 피부질환보다 ‘열감’을 유독 많이 호소한다. 이는 체내 열 순환이 머리와 상체 쪽으로 몰리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몸속의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위로 쏠릴 경우, 피지선이 많은 부위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며 지루성피부염으로 이어진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열의 편향’으로 본다. 구재돈 원장은 “아토피나 화폐상습진 같은 질환은 열을 식히면 오히려 악화되기도 하지만, 지루성피부염은 열을 내려주는 방향으로 치료했을 때 호전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결국 이 질환은 열의 흐름을 바로잡고 대사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지루성피부염의 치료는 크게 네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각각의 방법은 체내 열 순환, 피부 염증, 재생력 강화, 생활습관 개선을 함께 고려하여 병행된다. 먼저 한약 치료는 열대사장애를 바로잡아 재발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체질과 염증 양상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며, 모든 한약은 스테로이드나 합성 성분 없이 천연 약재만으로 구성된다. 간기능검사를 통해 독성을 확인하고, 공인기관에서 검증된 청정 약재만을 사용한다.

다음으로 약침 치료는 피부의 염증을 직접 다스린다. 금은화, 홍화, 녹용, 산삼 등의 한약 성분을 정제해 주입함으로써 염증을 완화하고 피부 회복을 돕는다. 구 원장은 “약침은 단순히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외용제 치료는 증상의 단계에 따라 적용된다. 발효수, 해독팩, 이황고, 습진크림 등 천연 한방 성분으로 만든 외용제를 사용하며,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샴푸나 세안제 사용법까지 지도하며, 자극을 줄이는 세심한 관리가 병행된다.

마지막으로 홈케어 요법은 환자가 집에서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해독팩이나 청수, 습진크림을 정기적으로 도포해 피부의 회복을 돕고, 순수 한방 성분으로 부작용 우려가 적다. 이러한 생활 속 자가치료는 치료 후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다.

지루성피부염은 치료와 함께 생활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체내 열을 낮추는 것이 우선이며, 냉찜질로 얼굴의 온도를 조절하고, 사우나나 반신욕, 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온열기구 사용 역시 피부 열 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열대사 불균형을 심화시키므로, 휴식과 충분한 수면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육체적 피로도 염증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규칙적인 생활과 안정적인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 식습관도 간과할 수 없다. 매운 음식, 튀김류, 음주는 염증을 악화시키고 열을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중심으로 한 식단이 도움이 된다.

구재돈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피부의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열대사 불균형에서 비롯된 전신 질환”이라며 “피부를 단순히 진정시키는 치료보다 열 순환을 조절하고 체질에 맞는 생활습관을 병행해야 장기적으로 안정된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루성피부염은 흔히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이지만, 체내 열의 흐름을 바로잡는 방향으로 치료와 관리가 병행된다면 증상의 완화와 피부의 회복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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