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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의 터미널인 추간공, 추간공확장술로 막힌 신경길 뚫어 통증 해결 가능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5년 10월 31일 09:37분107 읽음
그림 : 인대절제로 공간을 확보하고(좌측) 염증 물질을 씻어내는(우측) 추간공확장술 모습
최근 들어 허리 통증이나 하지 방사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퇴행성 척추질환을 주로 중장년층의 문제로 여겼으나 이제는 젊은 층에서도 흔히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척추질환의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에 그치지 않고 원인을 정확히 찾아 근본적으로 공략하는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척추질환 치료의 핵심 구조 중 하나로 주목받는 부위가 바로 ‘추간공’이다. 추간공은 인접한 두 개의 척추뼈가 위・아래로 만날 때 좌・우로 2개씩 형성되는 작은 통로로, 신경다발에서 갈라진 신경가지는 물론 자율신경, 혈관이 지나가는 출입구 역할을 한다.

특히 허리 부위의 요추에는 다섯 개의 마디가 있어 좌우 합계 10개의 추간공이 있다. 이 추간공을 통해 신체 각 부위의 운동과 감각을 관장하는 운동 신경과 감각 신경은 물론 자율 신경도 지나기 때문에, 추간공은 일종의 ‘신경 터미널’과 같다.

이처럼 중요한 통로인 추간공은 구조상 매우 복잡하고 섬세하다. 내부와 외부에는 거미줄처럼 미세한 인대가 얽혀 있으며, 그 사이로 신경과 혈관이 지나간다. 추간공이 염증, 유착, 협착 등 생화학적・물리적 문제에 취약한 이유도 이러한 복잡한 구조 때문이다.

나이가 들거나 반복적인 하중으로 퇴행 변화가 심해지면, 주변의 뼈조직이 두꺼워지고 인대도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추간공의 공간이 좁아진다. 그 결과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돼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물리적 요인에 의한 통증이다.

여기에 더해, 좁거나 막힌 공간 안에서 염증 유발물질이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면 인대와 신경 주변에 염증과 유착이 생긴다. 이는 신경의 전기적 신호의 흐름을 더욱 방해하고 통증을 악화시킨다. 이런 생화학적 요인에 따른 통증은 물리적 요인과는 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며, 기존의 협착 증상과 맞물려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추간공의 문제는 단순히 허리 통증에 그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긴 추간공이 어느 마디에 있고 해당 신경 가지가 어떤 부위를 담당하느냐에 따라 증상은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은 신경과 혈관이 통과하는 관문으로, 이곳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통증이 단순히 허리만 아니라 하지나 엉덩이 등 여러 부위로 나타날 수 있다”라며 “추간공은 척추질환의 핵심 병소이자 통증의 근본 원인이 되는 부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간공확장술은 이러한 추간공의 구조적 문제와 염증 반응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시술법이다. 옆구리 부위로 특수 키트를 삽입해 병소가 있는 추간공까지 접근한 뒤, 비후된 인대나 유착 부위를 절제해 좁아진 공간을 넓힌다. 이를 통해 신경과 혈관의 압박을 해소하고, 동시에 염증 유발물질이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도 확보한다.”라며, “물리적・생화학적 요인을 모두 제거해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시술의 핵심 원리”라고 강조했다.
월간암(癌) 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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