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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반복되는 잡음, 이명 증상 의심될 때 한의학적 접근은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5년 09월 30일 15:03분304 읽음
조용히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에 몰두하려는 순간, 갑자기 귀 안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다. 주변을 둘러봐도 실제 소리의 출처는 없는데, 본인에게만 삐 소리, 윙 소리, 혹은 매미가 우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면 이는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이명’이라는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나타나 금방 사라지기도 하지만, 점차 반복 빈도가 늘고 지속 시간이 길어진다면 일상생활 전반에 지장을 주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어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귀 건강에 부담을 주는 생활 습관이 흔하다. 높은 볼륨으로 음악을 듣거나 통화 시간을 늘리는 경우, 내이의 청각세포에 물리적 자극이 누적되면서 이명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청결하지 못한 이어폰은 외이도의 염증을 유발하여 이명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귀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신체 내부의 불균형과 맞물려 점차 복합적인 증상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포항이명한의원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이명은 개인적인 경험에 국한된 증상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설명하기도 어렵고, 공감받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순히 귀에서만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목과 어깨 결림 같은 신체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사례가 많으며, 심리적인 불안감과 수면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이명은 청각 기관만의 문제로 제한할 수 없다. 한의학에서는 간, 신장, 위장과 같은 주요 장기의 기능 저하나 불균형으로 인해 귀와 연결된 경락의 흐름이 약화될 때 이명이 발생한다고 본다. 특히 스트레스와 과로, 불규칙한 생활 습관은 장기 기능을 약화시키고 기혈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명 증상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포항 풀과나무한의원 측에 따르면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한 후 원인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 방식을 구성한다. 우선적으로는 한약 처방이 중심이 된다. 이명 원인이 간기울결이라면 기운의 울체를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신장의 허약으로 인한 경우라면 정기를 보충하고 에너지를 회복시키는 처방이 적용된다. 위장이 약해진 상태라면 소화력을 끌어올리고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는 약재가 사용된다. 이러한 한약 치료는 단순히 소리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신적인 불균형을 조율하는 데 목적을 둔다.

여기에 약침요법이 함께 병행된다. 약침은 한약재 성분을 추출하여 귀와 관련된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침의 자극 효과와 약재의 작용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명 치료에 자주 활용된다. 또한 전통적인 침구 치료 역시 기혈의 흐름을 안정시키고, 과민하게 반응하는 신경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뜸과 부항은 몸의 순환을 돕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경락마사지와 근육이완요법은 귀 주변과 목, 어깨의 긴장을 해소하여 청각계에 부담을 줄여준다. 장기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환약 요법도 적용되며, 장기간의 치료를 통해 재발 가능성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생활 관리 역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김 원장은 “이명은 스트레스, 피로, 불규칙한 수면,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으므로 일상의 리듬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조절하며, 자극적인 음식이나 음주는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귀에 과도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 이어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사용 후에는 귀를 충분히 쉬게 해주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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