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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적은 난소낭종 치료, 난소낭종경화술을 선택하는 이유 살펴보니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5년 09월 16일 13:40분37 읽음
난소낭종은 난소 내부에 액체가 차 있는 물혹이 형성되는 질환으로, 여성의 생식 건강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다. 난소에 발생하는 낭종은 형성 경로와 성격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기능성 낭종이고, 다른 하나는 양성 난소 종양이다. 기능성 낭종은 배란 과정에서 난포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하고 난소 안에 잔존하면서 발생하는데, 배란 주기와 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 반면 양성 난소 종양은 내부에 어떤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지에 따라 세분된다. 자궁내막종은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에 자리 잡으면서 생기고, 기형종은 모발이나 치아 같은 여러 조직 성분이 혼합된 독특한 형태로 나타난다. 장액성 낭종과 점액성 낭종은 각각 장액과 점액 성분이 포함된 양상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낭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악성이 아니라면 일정 기간 주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통해 크기 변화를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특히 기능성 낭종의 경우 자연적으로 흡수되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낭종이 일정한 크기 이상으로 커지거나 형태가 변할 때, 혹은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복부 통증, 비정상적인 질 출혈, 소화 장애, 복강 내 출혈 같은 문제가 동반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난소암으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나무정원여성병원 이성훈 원장은 “난소낭종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단순한 통증에 그치지 않고 생식 기능 저하와 난소암 위험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20\~40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만큼 향후 임신 가능성을 고려하여 치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난소낭종은 생식 연령대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치료법 선택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통적으로는 수술적 제거가 널리 활용되었으나, 난소 조직 일부가 손상되어 생식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은 큰 부담이었다. 바로 이런 배경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방법이 난소낭종경화술이다.

난소낭종경화술은 수술이 아닌 비침습적 치료로, 초음파 유도하에 질벽을 통해 특수 바늘을 삽입해 낭종을 직접 치료한다. 시술 중에는 알코올을 낭종 내부에 주입했다가 배출하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이 낭종 벽을 이루는 세포층을 위축시켜 낭종 기능을 상실시키는 원리다. 외부 절개가 필요 없으므로 흉터가 남지 않고, 입원 기간이 짧으며 회복 속도가 빠른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정상 난소 조직에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낭종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따라서 생식 기능을 보존해야 하는 젊은 여성에게 적합한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경화술을 시행하기 전에는 반드시 환자의 전신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한다. CT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낭종의 성격과 환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시술 당일에는 초음파를 활용해 낭종의 정확한 위치와 주변 혈관 구조를 확인한다. 시술은 비교적 간단해 보이지만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와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므로 경험 있는 의료진이 집도해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모든 경우에 경화술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낭종이 지나치게 크거나 악성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이때 복강경 수술이 활용되며, 기존의 개복수술과 달리 절개 범위가 작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브이-노츠(vNOTES) 복강경 기법이 도입되어 질을 통한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 방식은 복부 표면에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 후 통증이 줄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따라서 치료 방향은 환자의 연령, 임신 계획, 낭종 크기와 성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이성훈 원장은 “난소낭종은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장기적인 건강은 물론 임신 과정에서의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증상이 가볍다고 무시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낭종의 변화를 추적하며, 필요 시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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