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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악화된 피부가려움, 밤마다 심해지는 출산후소양증 치료는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5년 08월 15일 09:19분1,405 읽음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몸에 큰 변화를 남긴다. 체중 증가와 피부 변화는 물론, 출산 후에도 신체 회복이 더딘 경우가 많다. 출산 직후에는 체력이 크게 떨어지고, 호르몬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면서 예상치 못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중 일부 여성들은 피부가려움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데, 특히 증상이 밤에 심해져 잠을 설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면 부족이 이어지면 피부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전반적인 컨디션도 떨어지면서 회복이 지연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산후에 복부나 팔, 다리, 등 부위에서 가려움이 발생하는 경우를 출산후소양증이라 부른다. 피부 위에 두드러기와 함께 나타나기도 하며, 이전에 이런 증상이 없던 여성에게도 발병할 수 있다. 가려움이 심하면 잠을 자는 도중에도 무의식적으로 긁게 되고, 그 과정에서 피부 손상과 색소침착, 흉터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

특히 출산후두드러기가 동반되면 붉은 발진과 부종이 함께 나타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도봉구한의원 한국한의원 김기범 원장은 “출산후가려움이 심한 경우, 산모는 밤마다 뒤척이며 충분히 자지 못하고 낮에도 무기력과 피로를 느낀다. 약물이 모유에 영향을 줄까 우려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할수록 불면과 스트레스, 체력 저하가 심해져 오히려 회복이 늦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유 수유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출산후가려움증 치료가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피부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부담이 쌓이며, 이는 신생아 돌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산후가려움증원인은 주로 음혈 부족과 연관이 있다. 음혈은 혈액 성분과 함께 신체를 구성하는 주요 물질로, 임신 기간 동안 태아 발달에 많은 양이 사용된다. 출산 후에도 모유 수유와 불규칙한 수면, 체력 소모로 인해 음혈 보충이 더뎌지고, 이로 인해 피부에 열이 쌓이면서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출산후소양증이 심하면 불면증을 유발하고, 불면은 다시 음혈 보충을 방해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출산 직후 산후조리 과정에서 영양 공급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출산 후 빠른 체중 감량을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 경우에도 음혈 회복은 더 어려워진다. 피부한의원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체질에 맞춘 한약을 사용하며, 태음인에는 천문동, 태양인에는 어성초, 소양인에는 치자, 소음인에는 대조를 사용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약재들은 각각 체질에 맞춰 음혈을 보충하고 피부의 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관리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몸에 열이 쌓이면 가려움이 심해지므로, 술, 기름진 음식, 튀김, 고춧가루 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운동이나 더운 물로 하는 목욕도 피부 온도를 높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만약 피부가 달아오르며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이 심해질 경우 긁지 말고, 시원한 로션을 바르거나 얇게 썬 오이를 붙이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정신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출산 후 산모는 호르몬 변화와 육아 스트레스가 겹쳐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 쉽다. 불안과 우울감은 면역 기능과 피부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족과 주변에서 산모가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산모의 회복 과정에는 주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스트레스가 줄어야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숙면은 음혈 보충의 핵심 시간이 된다. 식습관과 수면 패턴이 안정되면 치료 효과도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출산후가려움은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출산 후에는 피부 건강과 전신 회복을 함께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산모 스스로의 관심과 주변의 지원이 모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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