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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란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5년 07월 31일 10:59분343 읽음
글: 김경인 (생명공학 스타트업 머스큘로이드 대표)
중독은 습관이 아니라, 뇌가 망가져서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뇌질환입니다.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마약류, 마약류 이외의 약물 등 어떤 물질이나 도박, 게임, 쇼핑, 정보, 음악 등 어떤 행위나 자극에 대한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그러한 물질, 행위, 자극이 해로운 결과를 초래함에도 불구하고 강박적으로 하거나 집착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중독의 주요 특징
갈망 (Craving): 중독 물질이나 행위에 대한 강한 욕구나 충동을 느낍니다. 이 느낌은 참을 수 없는 정도의 심각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내성 (Tolerance):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점차 더 많은 양의 물질이 필요하거나, 더 많은 시간과 강도로 해당 행위에 몰두하게 됩니다.
금단 증상 (Withdrawal Symptoms): 중독 물질 사용을 중단하거나 행위를 멈출 때 불안, 우울, 초조, 불면, 신체 통증 등 다양한 심리적, 생리적 고통을 겪습니다. 이를 피하려면 다시 중독 물질이나 행위에 의존하게 됩니다.
조절 능력 상실: 스스로 중독 물질 사용이나 행위를 조절하려는 시도가 반복적으로 실패합니다. 중독된 사람들은 주로 중독 물질이나 행위의 양이나 횟수를 줄이거나 종류를 바꾸는 등의 것으로 스스로 중독 행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지속: 중독으로 인해 건강, 학업, 직업, 대인관계 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만 이를 멈추지 못합니다.

중독의 원인
중독은 생물학적, 심리적인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납니다.

생물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 중독 문제가 있는 경우 중독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정 유전자가 중독에 대한 민감성을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필자가 발견한 Cyfip2라고 하는 유전자는 뇌에서 코카인 의존성을 증가시킵니다. 뇌 보상회로의 변화: 중독 물질, 행위, 자극 등은 뇌의 '보상 중추'(쾌락 중추)를 자극하여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과도하게 분비합니다. 이는 강렬한 쾌감을 유발하고, 이 쾌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 해당 행동을 반복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단 한 번만으로도 뇌신경을 변화시킬 수 있고, 반복될수록 뇌의 보상회로가 변형되어 하나의 원인물질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에도 쉽게 중독되게 합니다.

심리적 요인
스트레스, 불안, 우울: 스트레스, 분노, 감정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중독 물질이나 행위에 의존할 수 있습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술이나 담배로 풀려고 하는 사례는 너무도 흔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풀려고 하다가 시나브로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은 자존감, 욕구불만: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현실 도피나 위안을 얻기 위해 중독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것을 흔히 나약한 마음이라고 하지만 나약한 마음의 사람이 중독 물질에는 너무도 강한 집착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죠. ADHD 등 정신질환: 특정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중독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정신질환으로 인해서 감정이나 행동의 조절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문화적 요인
가정 환경: 불행한 가정 환경, 부모의 중독 문제, 부모의 보살핌 부족 등이 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가정이 사랑의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또래 집단의 영향: 중독 문제를 가진 친구나 주변인의 영향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가 사실 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비슷한 나이가 아니더라도 중독의 시작은 주변의 분위기와 추천 혹은 강요 또는 당사자가 모르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가깝고, 아무리 기댈 곳이 없다고 해도 중독을 권유하거나 유도하는 사람은 바로 손절하세요.

물질의 접근성: 중독 물질이나 행위에 대한 접근성이 좋을수록 중독될 위험이 커집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쉽게 중독 물질을 얻을 수 있고, 또한 인터넷 자체가 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넷의 경우 짧은 시간에 자극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엄청나게 연구를 합니다. 짧은 영상에 다음 영상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이 함정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사회적 분위기: 특정 물질 사용이나 행위에 대한 사회적 허용 분위기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술에 대한 관대함이 큽니다. 일주일에 몇 번 안 마시니까 괜찮다는 분위기, 한 번에 조금만 마시니까 괜찮다는 분위기, 낮은 도수가 괜찮다는 분위기에 술을 마셨으니까 용서한다는 분위기까지 술에 너무 관대한 것이 많은 알코올 중독자(당사자가 인정하든 안 하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독의 종류
크게 물질 중독과 행위 중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질 중독
알코올 중독: 가장 흔하며, 신체적/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약물 중독: 마약류, 수면제, 진통제 등 특정 약물로 오남용을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니코틴 중독: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에 대한 의존입니다.
카페인 중독: 카페인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해 금단 증상 등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행위 중독 (비물질 중독)
도박 중독: 돈을 걸고 하는 게임에 대한 통제 불능 상태입니다.
인터넷/게임 중독: 과도한 인터넷 사용이나 게임 플레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쇼핑 중독: 불필요한 쇼핑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입니다.
성형 중독: 과도하게 외모를 고치려는 강박입니다.
일 중독: 일에 과도하게 몰두하여 다른 생활 영역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성 중독: 성적인 행위에 대한 통제 불능 상태입니다.

중독의 예방
중독은 재발 우려가 매우 커 평생에 걸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질병입니다. 중독 예방에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등 주변인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중독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시작하지 않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씀드린 원인을 두지 않아야 합니다.

건강한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중독 물질이나 행위에 의존하기보다 운동, 취미 활동, 명상, 사회활동 등 건강한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균형 잡힌 생활: 학업, 직업, 대인관계, 여가 활동 등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정보 습득: 중독 물질이나 행위의 위험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오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독 물질, 특히 마약은 한번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것이 중독 물질인지 바르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조절 능력 향상: 유혹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자기 통제력을 기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변 환경 관리: 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이나 상황을 피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 교류합니다. 조기 개입: 중독 초기 단계에 문제를 인식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하거나, 가족이 함께 사용 공간을 공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재발 방지
중독은 만성적인 질환이므로 재발의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사실 재발이 항상 일어나기 때문에 중독 특히 마약 중독은 평생 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독은 끊는다고 하지 않고, 참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 중요합니다.

첫 잔/첫 행동 피하기: 단 한 번의 사용이나 행동도 재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중독 물질이나 행위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합니다. 이것이 제일 어려운 것 중에 하나이면서 가장 중요한 재발 방지 방법입니다. 내 의지로 어쩔 수 없을 때에는 도움을 청하세요. 다시 시작할 생각이 스쳐지나가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기관에 바로 전화하세요. 절대 다시 시작하지 마세요.

생활 습관 변화: 좋은 습관이 나쁜 습관을 밀어냅니다. 중독에 익숙한 게으른 습관이나 미루는 습관을 버리고, 규칙적이고 활동적인 새로운 생활을 만들어 나갑니다.

긍정적인 사고와 여유: 조급함이나 불안감은 재발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여유를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분노 및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나 분노가 재발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감정 조절 방법을 익힙니다.

고위험 상황 대처 능력 향상: 외로움, 공허감, 피로감, 대인관계 갈등 등 재발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처 계획을 세웁니다. 중독을 유도했던 특정한 장소를 가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속적인 치료 및 자조 모임 참여: 회복 중인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상담이나 자조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여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모임이나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는 점은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되돌아봐야 하는 요소입니다. 가족과 주변인의 지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지지가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중독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질병이므로, 본인이나 주변에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독려해 주세요. 우리는 누구나 중독자이고, 특정한 것에 중독이 되어 그 분야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약물이나 행위에 중독되지 말고, 발전하는 것에 빠진다면 아름다운 삶을 사는 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월간암(癌) 2025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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