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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식단의 철저 비교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5년 07월 31일 10:53분724 읽음
글: 김진목 (파인힐 병원 원장)
암 환자들이 가장 헷갈리는 것이 먹거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암 주치의는 뭐든 가리지 말고 잘 먹으라고 하는데, 자연요법 전문가들이나 암 경험자들은 채식을 강조하고, 그중에서도 니시식이, 거슨식이, 케톤식이, 자연식물식 등 강조하는 식사 방법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식이요법의 장단점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설명한다.

암 치료식과 암 예방식은 달라
암을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식사해야 하는지는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립암센터와 보건복지부에서 공동 발표한 국민 암 예방 수칙 10가지를 보면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고,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도 통곡물, 채소, 과일, 콩을 충분하게 먹고, 가공식품을 피하고, 붉은 육류, 가공육, 가당 음료를 제한하라고 발표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암 치료식은 다르다. 치료식이라는 의미를 혼동하면 안 되는데, 암을 낫게 하기 위한 식사로 오해하기 쉬운데, 암 치료식이라는 것은 암을 치료하고 있는 표준치료(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중 먹어야 할 식사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암 표준치료 중의 식사를 말하며, 이때에는 가리지 말고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이든 항암치료든 체력이 크게 훼손되며, 면역력도 현저하게 저하되기 때문에 고기든 생선이든 뭐든 가리지 말고 잘 섭취해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야 잘 버틸 수 있고, 표준치료의 성공률이 올라간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해서 표준치료가 종결되었다면 이제는 암의 재발이나 전이를 억제해야 하는 것이 지상 목표이며, 위에서 말했던 암 예방식과 같아지는 것이다. 암 환자들이 표준치료 기간에 만나는 암 주치의는 수술이나 항암치료 중에 만나기 때문에 가리지 말고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반복적으로 듣게 되는 것인데, 표준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그렇게 먹으면 암 예방식의 식사원칙을 벗어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암 식이요법
니시식이
일본 과학자 니시 가츠조 박사 (1884~1959)에 의해 창안된 니시의학은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약이나 주사를 맞지 않고도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자연의학의 일종인데,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니시식이를 실천 중인 사람이 아주 많다. 니시식이의 가장 큰 특징은 조식폐지이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 어제 저녁 식사 후 오늘 점심때까지 16~18시간 동안 단식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어서 요즘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이 되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의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인터넷에 많은 자료가 공개되어 있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조식폐지와 함께, 점심 및 저녁 식사 30분~1시간 전에 생채소즙을 먹는다. 배추, 양배추, 시금치 등 잎채소 2~3종류와 무, 당근 등 뿌리채소 2~3종류를 각각 30그램씩 생으로 녹즙기나 믹서기로 갈아서 건더기째 먹는 것이다. 채소의 건더기에 포함된 섬유질이 음식에 포함되어 들어올 화학물질이나 중금속 등을 흡착시켜 대변으로 배설시켜 주는 방어작용을 하므로 유익하고, 채소 속의 비타민, 미네랄, 식물영양소는 물론이고, 생채소에만 포함된 효소까지 섭취할 수 있다. 식사는 현미밥을 먹고, 반찬은 동물성식품 3 : 식물성식품 7로 먹고, 생식과 화식을 섞어서 먹는다.

거슨식이
독일 태생 미국 의사 막스 거슨 (1881~1959)에 의해 창안된 자연의학으로 당시 수많은 암 환자들을 완치시킨 공적으로 유명했지만, 미국의사회의 규제에 밀려 미국 접경의 멕시코로 건너가서 미국 환자들을 계속 치료하였고, 그의 사후에는 그의 딸 샤롯 거슨에 의해 그 명맥을 오늘에까지 유지해 오고 있다. 거슨식이의 가장 큰 특징은 아주 많은 금지식품이다. 모든 동물성 식품, 모든 유제품, 모든 콩 제품, 모든 견과류와 씨앗류, 아마씨 오일 외 모든 오일이 금지되며, 버섯, 고추 등 특정 채소, 파인애플, 베리 등 특정 과일, 간장, 겨자 등과 치약, 구강 세정제, 염모제 등도 금지된다. 허용되는 식품으로는 상기 금지식품을 제외한 식물성식품인데, 전부 유기농으로 먹어야 하며, 식이요법 시작 6주 후부터 유기농 요거트가 허용된다.

거슨 박사는 병든 세포는 고나트륨 및 저칼륨 상태이기 때문에 저나트륨, 고칼륨 상태로 역전시키기 위해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생주스를 매시간 당 8온스 (약 240mL)씩 마셔서 하루 최대 13잔을 마시게 되며, 주스 3잔당 한 번의 커피관장을 해야 한다.

케톤식이
케톤식이는 저탄고지 식이로 혈당치를 내리고 혈중 케톤치를 올려서 여러 가지 질병의 치료와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로 잘 알려졌지만, 암세포가 포도당을 좋아한다는 원리에 의해서 케톤식이가 암 치료에도 많이 시도됐다. 특히 뇌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교모세포종은 현대의학적인 수술,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그 예후가 극히 불량한 암이라서 다른 치료법이 많이 시도되었는데, 케톤식이로 완치된 사례가 발표된 적이 있어 시도해 볼 식이요법으로 여겨진다.

통곡자연식물식
통곡은 현미와 통밀 등 도정하지 않은 곡식을 의미하며, 채식의 더 넓은 의미인 식물을 가공하지 않은 자연에 가까운 형태로 먹는 자연식물식을 의미한다. 쉽게 얘기하자면 현미밥 채식이 되겠다. 그런데 우리는 채식이라고 얘기하면 배추, 양배추, 상추 등 푸성귀만 떠올려서 채식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데, 동물성 식품을 제외한 모든 먹거리가 식물성식품에 속한다. 곡물, 채소, 과일, 견과류, 해조류 등이며, 채소도 잎채소, 줄기채소, 뿌리채소, 열매 등 모든 걸 포함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닐 버나드 박사, 식이요법으로 경이적인 암 치료성적을 논문으로 발표하여 유명한 딘 오니시 박사, 중국연구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양학자 콜린 캠벨 교수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암 식이요법의 공통점이 통곡자연식물식이라 할 수 있다.

암 식이요법의 장단점 분석
니시식이
장점: 식사 메뉴가 우리가 늘 먹는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실천하기 매우 쉽다.
단점: 조식폐지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1일 3식이든 1일 2식이든 습관의 문제이므로 익숙하게 되는 시간이 필요할 뿐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니시식이 중 가장 어렵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생채소즙이다. 5~6종의 채소 모두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고, 굳이 녹즙기가 아니라 믹서기로 갈아도 되므로 만들기는 쉽지만, 생채소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적응될 때까지는 사과, 바나나, 레몬 등을 함께 갈아서 먹으면 적응이 쉽다.

거슨식이
장점: 거슨식이는 실천하기에 복잡하지만, 치료 성적이 가장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아프리카의 성인으로 알려진 슈바이처 박사가 의료봉사 활동 중 당뇨에, 부인은 결핵에 걸렸는데, 당시엔 결핵약이 없어서 불치병에 가까웠는데, 거슨 박사의 식이요법으로 둘 다 완치된 이래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사실도 있으며, 막스 거슨 박사도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으로 망명해서 처음에는 결핵 치료로 유명했지만, 나중엔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 암 치료에 매진했었다.
단점: 위에서 설명했듯 금지 식품이 너무 많고, 하루 13잔의 채소 주스를 만들어야 하니 누군가가 도와줘야 해서, 가정에서 실천하기는 어렵고 거슨센터에 입소해야 쉽다.

케톤식이
장점: 체중감소가 쉬워서 가시적인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
단점: 저탄고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천하기에 큰 의지가 필요할 정도로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이고, 그래서 정확하게 하지 않아서 부작용이 생기기 쉬운 식이요법이다. 특히 케톤식이에서 중요한 것은 좋은 지방을 먹는 것인데, 질 나쁜 기름을 먹든지, 고기에서 지방을 충당하려다 보니 나쁜 성분들이 같이 흡수되어 장기적으로 건강이 오히려 나빠지기 쉬운 식이요법이다.

통곡자연식물식
장점: 케톤식이 보다 더 빠른 효과가 나타난다. 통곡자연식물식을 실천하면 사흘쯤에 변기 가득 넘치는 쾌변을 경험할 수 있고, 보통 한 달 내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치가 약물 복용 없이 정상화된다. 체중도 월평균 5킬로가 빠진다.
단점: 현미밥과 생채소를 먹는 습관을 들이는 노력이 필요한데, 어금니가 없는 유아나 노인이 아니라면 힘들이지 않고 습관화시킬 수 있다. 현미와 채소에 함유된 섬유질은 인간이 소화할 수 없으므로 먹었던 형태 그대로 장으로 통과해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때 생기는 가스들로 인해서 속이 갑갑하고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누구나 겪는 증상이고, 점차 적응해 나가면 나중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으니 염려할 일이 아니다.

현미는 씨앗이기 때문에 단단한 껍질 (쌀겨)에 싸여 있어 꼭꼭 씹지 않으면 현미에 포함된 영양소를 흡수할 수 없는데, 최소 50번 이상, 바람직하기로는 100번 이상 씹어야 하므로 잘 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월간암(癌) 2025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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