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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 필요할 때도 있다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5년 06월 30일 13:43분48 읽음
글: 박순근 (힐링타운 다혜원 원장)
세계보건기구의 웹사이트에는 최소한 6,000개의 휘귀 질병과, 12,000개의 범주로 구분된 질병 목록이 등재되어 있고, 과학자들은 44,000개가 넘는 질병의 증상들을 구분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주 적은 수의 질병만이 있을 뿐이며, 질병은 주로 `독소`와 `영양소의 결핍`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단순하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질병의 원인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질병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원인이 되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기본적인 처리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원인을 없애지 않은 채 질병의 증상만을 치료하려고 하면 종종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대부분의 의약품은 질병의 증상을 억제하거나 완화할 뿐이며,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가벼운 질환이 만성이 되고, 약물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져만 간다. 때로는 처음에 복용한 약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른 약을 먹기도 한다.

몸의 자연스러운 치유 과정은 식욕부진이나 무기력, 염증, 발열, 발한 등 여러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몸은 때때로 건강해지기 위해 스스로 질병이라 불리는 증상을 만들어낸다. 몸의 이러한 치유 과정을 방해하면 조직의 손상은 물론이고, 우리 몸의 최후 보루인 자연치유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의학적 치료가 이로운 점보다는 해로운 점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스스로 챙겨야할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질병에 대한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고려하지 않은 채 `마법의 탄환`(약물)을 이용하여 질병의 증상만을 없애려고만 하는 치료는 의학적 재앙의 근본 원인이다. 우리는 약을 사용하여 몸과 전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필요 없이 쌓여 있는 독소를 제거함으로써 몸의 노력을 도와야 한다. 질병의 증상을 억제한다는 것이 실제로는 몸의 치유 능력이 약화하게 된다.

오늘날 환자들의 열중 여덟아홉은 식생활과 같은 생활 습관만 바꾸면 더 이상 약을 쓸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다. 꼭 필요한 응급환자에게는 약을 써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환자에게는 건강을 돕기 위해서 참으로 해야 할 일은 약을 끊게 하는 것이다.

질병의 증상은 현재 존재하는 몸의 불균형에 반응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있다는 신호다. 오늘날 수많은 질병이 생겨난 대부분의 원인은 화학약품에 있다. 몸이 스스로 치유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질병의 일부 증상을 의학이 개입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의학적 개입이 자연치유력을 방해하고, 그 대가로 심부전이나 간부전, 혹은 치명적인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의사와 환자 모두 증상만을 억제하는 약을 선호하다 보니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쓸데없는 일로 여겨져 왔다. 대부분 사람은 빨리 고통스러운 증상을 해소할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한다. 심지어 대부분의 환자는 자신이 받는 치료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무엇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이 `빌어먹을 통증`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뿐이다. 자신이 왜 질병에 걸렸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환자는 일시적인 편안함을 얻기 위해 미래의 건강을 저당 잡히는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는 것이다.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인 POPs 등 독성물질로 인한 일시적인 고통의 증상은 질병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몸이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일 뿐이다. 질병은 우리 몸의 생존 혹은 치유를 위한 시도다. 그것을 마치 적을 대하듯 다루는 것은 우리의 몸을 고의로 파괴하고 더 심각한 질병을 부르는 행위일 뿐이다.
월간암(癌) 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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