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일반
젊은 허리 치료, 추간공확장술로 디스크 보존하면서 통증 치료할 수 있어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5년 06월 27일 11:43분104 읽음
그림 : 추간공의 전방부 공간(배쪽 경막외강)으로 탈출한 디스크 모습(화살표가 탈출된 방향을 의미)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인 허리 통증. 이 중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 즉 요추 추간판탈출증이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 섬유륜이 파열 및 손상되면서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디스크는 수핵과 이를 둘러싼 섬유륜, 연골성 종판으로 구성되며, 섬유륜을 뚫고 나온 수핵이 신경을 누르는 정도에 따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탈출 위치에 따라 허리, 엉치, 다리까지 증상 부위도 다양하며, 탈출 방향에 따라서도 증상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거나, 오랜 시간 앉아 일하고 스마트폰, 컴퓨터를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사용하는 생활습관 등이 꼽힌다.

허리디스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구조가 바로 ‘추간공’이다. 신경다발에서 갈라진 신경가지가 척추에서 빠져나가는 통로인 이 공간은 디스크가 탈출하면서 함께 좁아질 수 있다. 특히 디스크가 극외측 방향으로 탈출하면 추간공 주변의 후근신경절(DRG)이 압박돼 통증과 감각 이상이 더욱 심해진다. 디스크가 마모돼 디스크 높이가 거의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사라지면 추간공 면적도 함께 더욱 줄어들어 신경 압박은 극심해진다.

일반적인 치료법은 증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초기에는 약물, 주사, 물리 치료로 대응하며, 상태가 악화되면 디스크를 직접 절제하거나 고주파・플라즈마・레이저 등으로 소작한다. 즉, 본격적인 시술 단계의 치료법은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고주파로 소작하는 방식이 지금까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층 환자가 늘면서 디스크를 제거하지 않고도 통증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디스크가 흡수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기존 치료법과 달리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소작하지 않는다. 추간공의 전방부 공간(배쪽 경막외강)에서 터진 디스크에 대해 반대편인 후방부(등쪽 경막외강)로 접근한 특수 키트로 추간공 내・외측의 인대와 황색인대를 절제해 공간을 넓혀준다. 이렇게 확보된 공간 덕분에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이 완화된다. 특히 등쪽 경막외강은 디스크나 혈관, 주요 신경이 밀집된 배쪽 경막외강보다 훨씬 안전한 접근 경로로, 시술 과정에서 신경이나 혈관 손상 등의 합병증 위험도가 현저히 낮다. 시술의 안전성과 정밀성이 동시에 확보된 셈이다.”고 말했다.

디스크는 퇴행성 변화가 빠른 조직이므로, 이른 시기에 제거하면 오히려 척추 불안정이나 퇴행이 가속될 수 있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특징이 여러 논문을 통해 알려졌다.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디스크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신경 압박을 해소해 통증을 줄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런 면역 반응에 의해 디스크가 자연 흡수되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디스크의 구조와 기능을 살릴 수 있어 활동량이 많고 회복력이 빠른 젊은층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월간암(癌) 인터넷뉴스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