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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TV] 수술 후 항암 보완치료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5년 06월 09일 10:09분624 읽음
글: 김자영(미토의원 원장)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2기 중반 후반 환자로 혹시나 모를 재발 방지를 위해 예방 차원으로 항암을 하는 경우입니다. 재발률이 20~30% 정도인 분들로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항암입니다. 두 번째는 재발 확률이 5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들로 수술 결과 3기 이상으로 판정을 받은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은 제거했으나 남아있는 암세포가 몸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항암을 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모든 암 환자들을 이 기준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췌장암이나 담관암처럼 수술 결과 1기나 2기 초인 환자여도 재발률이 높은 50% 이상으로 높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췌장암 담관암은 1기여도 항암을 하는 추세입니다.

재발률이 높은 환자분들은 수술 후 하는 항암이 인생에서 중요한 기점이 되는 시간입니다. 수술 후 하는 항암제가 몸에 남아있는 암세포를 다 없애게 되면 완치로 가는 것이고 이때 다 죽지 못하고 살아있는 암세포가 있으면 이것이 자라나서 재발하게 됩니다. 항암 보완 치료를 하더라도 항암 치료를 할 때 하는 게 중요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수술 후 항암 보완 치료는 항암제가 어떻게든 암세포에 흡수가 잘되게 하고, 암세포를 좀 더 스트레스에 빠지게 해서 항암제 공격에 암세포가 더욱 힘들게 되어 사멸되게 하려는 목적입니다.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이 높은 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를 받는 경우 가장 도움이 되는 치료로 고주파 온열 암 치료가 있습니다. 고주파 온열 암 치료는 두 가지 경로로 항암 효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암세포로 가는 혈관 확장을 통해 항암제의 암세포 흡수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암세포에 적어도 39도 이상의 열을 만들어 대사 스트레스에 빠져 암세포가 항암제에 더욱 효과적으로 사멸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 부위 주변이나 간에 있을 수 있는 잔존 암세포를 제거할 때 효과적입니다.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이 낮으나 온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2기 환자들의 항암 치료 시에는 면역력 강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보완 치료는 주 2~3회 투여하는 싸이모신알파1 치료와 미슬토 치료가 대표적입니다. 싸이모신알파1은 암세포와 싸우는 T세포와 NK세포의 기능을 높이고 조절해 줍니다. 미슬토 치료는 겨우살이나무 100% 추출 주사액으로 항암성분인 비스코톡신과 렉틴이 있고 이 외에 면역세포 기능을 높이는 작용을 함께 해줍니다.

근래에는 면역세포치료도 수술 후 많이 시행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면역세포치료로는 Cytokine Induced Killer cell (CIK) 치료가 있습니다. 암세포 사멸이 가능한 NK와 T세포만을 환자의 혈액에서 분리 배양하여 10억 개 이상의 면역세포를 만들어 다시 환자분에게 투여하는 치료입니다. 미세 잔존 암세포를 10억 개 이상의 면역세포를 투여하여 제거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CIK 세포치료는 NK세포와 T세포가 함께 작용하여 항암 작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세포치료로 수술 후 5회에서 16회까지 치료 기간을 두고 하는 치료입니다. 간암 1기, 2기 환자분들이 수술 후 CIK 면역세포치료를 시행했을 때 5년 이상 추적관찰 결과 재발률을 33% 낮춰주었고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67% 낮춰줬습니다. 간암 환자분들의 CIK 면역세포치료 결과가 크게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서 간암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삼중음성 유방암, 췌장암, 난소암, 뇌종양 환자들도 수술 후 보완 치료로 시행합니다.

간암 환자의 경우는 특히 CIK 치료를 하는 동안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에 16회 치료가 끝나고도 1달이나 2달에 한 번씩 유지 요법으로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뇌종양 환자분들도 CIK 면역세포치료 시 수술이 끝나고 시행하고, 췌장암이나 난소암 환자분들의 경우는 수술 후 항암 요법과 더불어 시행하면 좋고,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분들의 경우는 항암 치료를 종료한 후 이어서 시행합니다.

수술 후 항암 보완치료는 항암치료 종료 후 3개월까지가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입니다. 이것은 수술만으로 표준치료가 완료되는 환자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표준치료가 끝난 후 3개월 안에 암세포가 사멸되지 못하면 반드시 다시 살아나고 재발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표준치료의 효과를 최대한 올리고 암세포의 힘이 가장 약할 때 대사적으로 힘을 잃고 사멸하게 하거나 강력한 면역세포로 마무리 청소하듯 암세포를 사멸하는 전략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월간암(癌) 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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