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일반
터미널처럼 복잡한 추간공, 추간공확장술로 직접 공략해 허리 통증 해결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5년 05월 30일 12:18분172 읽음
그림 : 추간공의 내・외측의 인대를 특수키트로 절제하는 추간공확장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직장인이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학생들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최근 부쩍 늘었다. 이처럼 허리 통증의 발생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며 척추질환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이런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하기 위해 주목받고 있는 부위가 바로 ‘추간공(椎間孔)’이다. 추간공은 척추질환 원인의 대표적인 핵심 병소로 잘 알려진다.

추간공은 위・아래로 인접한 두 척추뼈가 만나는 곳에 형성된 작은 공간이다. 이 구멍은 좌우 양쪽에 대칭으로 하나씩 존재하며, 척추뼈 한 마디마다 총 두 개의 추간공이 있다. 이 구멍으로 신경다발에서 갈라진 신경가지, 자율신경, 혈관 등이 지나가며 인체의 각 부위와 연결된다.

즉, 추간공은 뇌와 척수에서 이어진 신경들이 몸 구석구석으로 전달되는 관문이자, 혈액순환의 통로인 혈관 역시 이곳을 지나간다. 기능적으로 보면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하는 터미널과 유사하다. 전국 각지로 향하는 차량이 터미널을 통해 연결되듯, 신경, 혈관들도 이 추간공을 통해 신체 각 부위로 구석구석 연결되기 때문이다.

추간공은 그 구조도 매우 복잡하고 섬세하다. 내・외부로 거미줄처럼 얽힌 인대가 존재하고, 인대 사이에 구획된 공간으로 신경과 혈관 등이 통과한다. 이런 구조적 특성 때문에 추간공은 인대나 뼈 조직의 비후, 디스크 돌출 등의 노화나 반복적 충격, 염증 반응과 같은 다양한 요인에 쉽게 노출되며, 그 결과 협착과 유착에 취약하다.

추간공에 원인을 둔 통증이 유발되는 요인은 크게 물리적 요인과 생화학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물리적 요인은 두꺼워진 뼈나 인대가 추간공을 좁히고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긴다. 마치 터미널 주변 도로가 교통량 증가로 막혀 통행이 어려운 것과 같다. 생화학적 요인은 염증 유발 물질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이면서 신경 주변에 염증과 유착을 발생시켜 통증이 생긴다. 이는 눈이나 비로 인해 도로 상태가 악화되어 교통이 혼잡한 상황과 유사하다.

통증의 양상과 부위는 ▷문제가 발생한 추간공이 몇 번째 마디인지, ▷해당 마디의 좌우 한쪽 혹은 양쪽인지, ▷추간공 중에서도 어느 영역(내측, 중앙, 외측)인지, ▷영향을 받는 신경이 운동신경인지 자율신경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통증은 허리만이 아니라 엉덩이, 고관절,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이어지는 하지의 통증으로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척추질환의 핵심 병소로 자주 거론되는 추간공을 직접 공략하는 치료법이다. 꽉 막힌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터미널 주변의 도로를 넓히고 폭설로 엉망이 된 노면을 제설하듯, 추간공확장술은 물리적・생화학적 두 가지 요인을 동시에 해결하는 치료원리가 적용된다. 즉, 추간공 내・외측의 두꺼워진 인대를 절제해 좁아진 공간을 넓혀 물리적 요인 해결한 후, 확보된 공간을 통해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시켜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혀 생화학적 요인을 함께 해결한다.”라고 설명했다.
월간암(癌) 인터넷뉴스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