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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치료없이 방치되면 우울증 동반될수 있어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5년 04월 07일 10:13분516 읽음
“잠을 자려고 하면 할수록 머리가 더 맑아져요.”
이는 불면증 환자들이 흔하게 호소하는 증세 가운데 하나다. 잠이 제 때 오지 않아 몸을 피곤하게 만드는 활동을 열심히 해보지만, 몸은 피곤한데 잠이 더 안 오는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점차 만성적으로 잠이 안 오는 상태로 진행되고, 수면에 대한 공포와 더불어서 강박까지 나타나는 양상으로 진행된다. ‘오늘 또 잠을 못자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더 잠을 못 자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잠이 들지 않는 증세를 불면증 즉 수면장애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51만 326명이었다가 매년 약 8%씩 증가해, 2021년 한 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70만 9,233명에 이른다고 한다. 불면증은 크게 입면장애와 수면유지장애, 조기각성장애로 나눈다. 입면장애는 제 때 잠이 들기가 어려운 증상을 이야기하며, 수면유지장애는 잠이 들지만 자주 반복적으로 깨는 상태를 말하고, 조기각성장애는 수면유지장애의 한 유형으로 자다가 깨서 다시 잠이 못 드는 양상을 이야기한다.

해아림한의원 마포신촌점 서현욱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세 가지 증상들 모두 일주기리듬(circadian rhythm)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주기리듬이란 하루 동안 일어나는 신체적인 리듬을 말하는데, 아침~오후까지는 두뇌와 신체가 흥분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고 야간~늦은 밤에는 두뇌와 신체가 이완된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는 리듬을 말한다. 우리 몸은 매일 이러한 리듬을 반복하면서 살고 있는데, 생활 습관 특히 수면 습관이 불규칙해지면 이러한 리듬이 깨어져 불면증이 야기되기가 쉬운 상태가 된다. 해외여행을 장기간 갔다 와서 시차에 적응이 안된 상태를 생각하면 쉽다. 불면증은 해외에 다녀오지 않았지만 일종의 시치 부적응 상태가 야기된 것을 기본으로 한다. 때문에 개선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치료의 첫 번째 요소가 된다.

아울러 불면증은 스트레스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다. 스트레스는 장기화될 경우, 우리 몸의 신진대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불면증과 특히 관련이 큰 요소는 혈당과 체온이다. 스트레스는 혈당을 불안정하게 만들어서 두뇌의 각성을 증가시키며, 체온 역시 불안정하게 만들어 잠을 제 때 자는 일을 크게 방해한다. 혈당과 관련해서는 당뇨가 있고 특히 저혈당이 쉽게 오는 환자들은 불면증에 쉽게 걸린다. 적절한 식이습관이 요구되는 이유가 된다.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가 진행되면 체온이 저하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 역시 불면증의 큰 요인이 되고, 갱년기 불면증의 유병율이 다른 시기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는 한 요인이 된다. 적절한 체온이 갱년기 이후에도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치료 및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불면증이 심해지고 있다면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요가나 명상과 같은 이완 운동들과 더불어, 마사지나 목욕과 같은 것들도 불면증 치료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치료법들이다.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만 고려하지 말고, 신체적 스트레스도 고려가 되어야 한다. 대개 불면증과 관련하여 방심하는 큰 요소 가운데 보통 CAT라고 부르는, 카페인-알콜-담배가 있다. 세 가지는 모두 두뇌를 지나치게 각성시켜 수면에 지대한 악영향을 준다. 커피나 밀크티의 섭취량을 줄이고, 알콜과 담배도 줄여야 불면증이 근본적으로 치료가 될 수 있다.

불면증 치료가 안 되고 오래갈 경우, 우울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우울증은 감정기복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감정이 둔화되어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위주가 되는 질환이다. 아울러 집중력이나 주의력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또 의욕이 떨어져서 아무 것도 못하는 양상으로 진행되는 악화 과정을 보인다. 이와 같은 우울증 환자들은 대개 불면증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우울증이 심해질수록 아예 잠을 자기가 힘들어지거나 반대로 두뇌 각성 호르몬이 저하되어 잠을 24시간 자더라도 잘 못 일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수면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은 곧 우울증이 올 수 있다는 것임을 명심해야한다.

해아림한의원 마포신촌점 서현욱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은, “불면증은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제 때 한의원이나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 개선이 되어야 심각한 증세로 진행되지 않는다. 한의원이나 병원에 내원하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치료가 쉽지 않아지거나 단기간에 되지 않는다.”며 불면증과 우울증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 치료 및 관리하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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