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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치료 시기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 남을 수 있어 조기 발견에 힘써야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5년 03월 31일 10:19분293 읽음
글 :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하정훈 원장
두경부는 뇌 아래에서 쇄골 위까지의 신체 부위를 의미하는데, 눈과 식도를 제외한 코, 구강, 후두, 인두, 침샘, 갑상선 등 여러 기관이 포함된다. 이러한 부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두경부암이라고 한다. 두경부암은 전체 암 질환과 비교해 보면 발병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고령화, 생활 습관이나 성생활의 변화로 인해 두경부암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가 매우 다양한 만큼 그 증상도 다양한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생기고 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 두경부는 호흡, 발성, 발음, 음식 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이곳에 암이 진행하면 치료가 까다롭다.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를 하면 완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령 치료를 하더라도 그로 인해 주요 조직의 기능이 손실되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음성을 잃거나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기 어렵거나 얼굴의 형태가 달라지는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두경부암은 가급적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한다.

두경부암의 주요 증상은 암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르다. 우선 구강암의 경우 입안에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치아가 이유 없이 흔들리거나, 입안 혹은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후두암은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 주변에 혹이 생길 수 있다. 인두암의 경우, 목에 멍울이 생기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비부비동암은 한쪽 코가 계속 막히거나 피 섞인 콧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침샘암은 침샘 부위에 단단한 종괴가 만져지며 통증은 없지만 불편감을 유발한다. 이러한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후두 내시경 검사나 초음파 검사, CT, MRI 등을 통해 두경부암이 발병이나 전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두경부암의 발병률이 낮아 의료진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질환인데다 주요 증상이 흔히 볼 수 있는 다른 질환과 유사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병을 초기에 진단하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두경부암 진단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두경부암은 병기나 병변의 위치 등에 따라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 치료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1기에 발견하면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만으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암이 진행된 3기나 4기의 경우, 여러 가지 치료를 병행하고서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다양한 후유증이 남아 재건 및 재활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심지어 재건이나 재활 후에도 신체 기능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암 치료 이후의 삶까지 고려한다면 지속, 반복되는 이상 증세를 간과하지 말고 두경부암 진료 경험이 많은 전문 의료진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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