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야초
자양강장에 뛰어난 시로미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12월 17일 13:33분882,189 읽음

**한라산 정상 가까운 곳에서만 자생하는 시로미
시로미(암고란)는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을 비롯하여 북부의 높은 고산 산악지대와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한라산 정상 가까운 곳에서만 자라는 키 작은 상록 관목이다. 북반구의 북부 고산 지역과 남아메리카의 고산 지역에 약 3속 7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1속 1변종이 자라고 있다.
시로미는 봄에 잎겨드랑이에 자주색 꽃이 달리고, 여름에는 검은색 열매가 상큼한 맛을 낸다.
열매는 강장약으로 쓰며 괴혈병에 차처럼 달여 먹는다. 위장병, 당뇨병에 효혐이 있고 갈증에 효과가 있어 청량 음료수용으로 이용한다.

**자양강장·당뇨병·전신무력증에 효험이 있는 시로미
시로미는 자양강장, 당뇨병, 괴혈병, 요통, 양기부족, 허약체질, 골절, 진경약, 진정제, 아픔멎이약, 오줌내기약으로 오줌내기장애, 마비, 오랜 질병으로 인한 전신무력증, 신경계통 질병, 전간, 두통, 설사 간질병, 콩팥염에 효험이 있다 한다.

중국에서 펴낸 <중국본초도감>에서는 시로미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암고란(巖高蘭)
기원: 암고란과(巖高蘭科:시로미과)식물인 암고란(巖高蘭)의 열매이다.
분포: 높은 산 삼림중의 풀이 많은 빈 공간에서 자란다. 중국의 내몽고(內蒙古) 동부(東部), 대흥안령(大興安嶺) 북부(北部)에 분포한다.
채취 및 제법: 여름,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효능: 보신첨정(補腎添精), 강요건골(强腰健骨).
주치: 병구체허(病久體虛), 요슬산연(腰膝酸軟), 양위(陽萎: 양기부족).
용량: 하루 9∼15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는다.

중국 역사에 따르면 기원전 219년 진(秦) 나라 시황제가 삼천 명의 소년 소녀를 일단의 배에 태워 보내서 신선들의 거처인 전설의 봉래 섬을 찾아 불로초를 가져오도록 명했다고 한다. 두말할 나위 없이, 그들은 비약을 가지고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전설은 그들이 한국과 일본으로 알려지게 된 섬들에 정착했다고 알려 준다.
한라산은 예로부터 신선이 거주한다는 신령한 산으로 영주산(瀛洲山)이란 명칭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불로장생을 누리려고 중국의 진시황은 서시와 동남동녀 삼천 명을 보내 동쪽의 삼신산(三神山)에 가서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명령하였는데, 제주도 지역에는 서시가 다녀갔다는 제주도의 정방폭포 바위에 지금도 「서시과차(徐市過此)」라는 새겨진 글씨가 남아 있어 그 당시에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제주도 전체를 샅샅이 탐색한 것을 생각나게 한다.

박영준씨가 쓴 『한국의 전설』에서는 진시황제의 총애를 받는 서시가 다녀간 내용과 관련해 이렇게 적고 있다.

**서시(徐市)와 불사약(不死藥)
■ 제주도 남제주군 서귀읍 서귀리 정방폭포
제주도 서귀포 정방 폭포의 바위벽에 <서시과차(徐市過此)>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중국의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쌓고 스스로 황제라 하고 갖은 압정(壓政)을 펴고 수많은 미희들에게 둘러쌓여 나날을 보냈는데 그도 죽음의 손길은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진시황의 총신(寵臣) 가운데 서시(徐市)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하루는 서시가 넌지시 진언을 하였다.
“황제 폐하, 요즘 폐하의 용안에 왠지 수심이 깃드신 것 같사온데, 어인 연고로 그러하시옵나이까?”
서시가 이렇게 물었으나 진황은
“경에게 말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오.”
하고, 말했다.
“폐하, 소신의 공연한 근심인 줄 아옵니다. 어인 일인지 폐하의 기력이 전만 못하신 것 같사옵니다. 그리하여 소신이 폐하를 위하여 한 가지 청원을 드려볼까 하옵니다.”
“어디 말해 보라.”
진시황은 자기가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서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폐하, 소신이 알기로는 바다 건너 조선국엔 기이한 약초가 난다고 하옵는데, 그 약초는 어떠한 병이라도 물리칠 수가 있으며, 또한 병이 없더라도 그 약을 먹기만 하면 어떠한 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옵니다. 그러나….”
“어떠한 병에도 걸리지 않는 약이 있다고? 그런데 어떻단 말인가?”
“그런데 그것을 구하고자 하면 반드시 천 년 묵은 고목으로 배를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혼례를 치르지 않은 남녀 삼천 명을 데리고 가야 약초를 캐낼 수가 있다고 하옵니다.”
“흠, 그것이 무엇 어렵겠느냐? 그런데 과연 그 약초를 먹으면 늙지 않고 죽지도 않을까?”
“그렇사옵니다. 삼신산(三神山)에서 나는 불로초(不老草)를 복용하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고 하옵니다.”
이리하여 서시는 곧 준비에 착수하여 곤륜산(崑崙山)에서 천 년 묵은 아름드리 고목들을 베어다 석 달 열흘 동안 배를 만들고, 동남동녀(童男童女) 삼천 명을 뽑았다.
“폐하, 빠른 시일 안으로 불로초를 구해 오겠사옵니다.”
중국을 떠난 서시는 삼천 명의 동남동녀를 거느리고 제주도의 조천포에 배를 대었다.
서시는 자못 감개어린 목소리로 일동을 돌아보며 분부했다.
“자, 모두들 배에서 내려서 짝을 지어 불로초를 찾아내어라!”
삼천 명의 선남선녀들은 뿔뿔이 헤어져서 불로초를 구하느라고 혈안이 되었다. 이윽고 헤어졌던 남녀들은 각자가 구한 약초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그들이 가져온 약초는 모두 신선의 열매라고 하는 <암고란(巖高蘭)>이었다. 암고란은 다른 이름으로 <시로미>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이 여러 가지 질병에 특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로장생의 영약은 아니었다.
서시는 몹시 실망했다. 그러나 어쨌든 좀 더 찾아보아야 할 일이었다.
“가자, 좀 더 동쪽으로!”
서시는 동남동녀들을 데리고 서귀포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어서 여러 달 동안을 약초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 때 우리나라 고유의 산삼이 중국으로 건너가게 되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산삼을 불로초로 오인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진실로 사람이 늙지 않고 죽지 않으며 병들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에덴동산의 생명나무처럼 불로초가 제주도에 정말로 존재한단 말인가? 아직도 무지한 인간들이 자세히 관찰하지 못하고 찾지 못해서 숨어 있는 것일까? 각자가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월간암(癌) 2008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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