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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간공확장술, 추간공의 ‘안전 구역‘으로 직접 접근해 시술 위험 낮춰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5년 01월 10일 12:35분423 읽음
그림 : 추간공접근법으로 추간공의 등쪽 경막외강에 위치한 인대를 공략하는 추간공확장술 모식도

척추뼈는 33개 마디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아래로 서로 맞닿아 있는 척추뼈가 만나는 경계부에는 양옆으로 작은 구멍이 형성된다. 이 공간이 바로 ‘추간공(椎間孔)’이다. 여기로 신경다발에서 갈라진 신경가지, 자율신경 그리고 혈관 등이 통과해 온몸 각 부위로 뻗어나간다. 말 그대로 터미널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한 추간공은 다양한 인대가 내・외측으로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인대 사이사이로 각종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염증이나 유착, 협착 등의 문제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주변의 척추뼈・인대가 노화로 인해 두꺼워지면서 추간공 공간이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해당 부위를 지나는 신경과 혈관에 직접적으로 물리적 압박이 가해져 통증, 저림, 시림 등의 증상이나 운동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척추질환의 핵심 병소인 추간공 병소 부위까지 직접 진입해 치료하는 ‘추간공 접근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시행된 여러 추간공 접근법 기반의 비수술 치료들은 주로 추간공의 ‘배쪽 경막외강(ventral space)’, 즉 탈출된 디스크나 주요 신경・혈관이 집중된 전방부를 경유했다. 이 부위는 구조상 혈관이나 신경에 근접하게 진입해야 하므로 합병증 위험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간공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후방부, 즉 ‘등쪽 경막외강(dorsal space)’으로 직접 진입하는 점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옆구리 쪽 측방에서 추간공으로 접근하는 ‘far-lateral’ 방식의 추간공접근법을 채택하고, 특수 키트(트로카・캐뉼러・큐렛・엔드밀 등)를 이용해 추간공 내・외측 인대와 척추관 후방부 황색 인대를 광범위하게 절제함으로써,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혀준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꼬리뼈를 통해 카테터를 넣어 1차적으로 약물 전달 및 유착 박리를 시행한 뒤, 접근이 어려운 협착 부위나 깊숙이 숨어 있는 유착 등이 남아있을 경우 2단계에서 직접 옆구리 쪽으로 특수 키트를 삽입해 ‘등쪽 경막외강’을 경유해 병소 부위를 공략한다.

박경우 대표원장은 “두 단계에 걸쳐 양방향으로 좁아진 추간공을 넓히고, 병소 주변의 염증・유착 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해 허리 통증, 다리 저림 같은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2단계에서 신경과 혈관의 접촉을 최소화하므로 이전 시술법 대비 혈관 손상이나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 보고 비율이 상대적으로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추간공확장술은 척추질환 치료에서 안전한 접근 경로를 채택하여 시술 합병증 위험은 줄이고, 동시에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병소 공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배쪽 경막외강 대신 등쪽 경막외강으로 진입해,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시술 효과는 높인 점이 기존 치료법과 가장 큰 차별성”이라며 “이 같은 치료 접근법, 특수 키트 구성, 인대 절제를 통한 공간 확보 등에 대한 기술적 진보성이 인정돼 한국・미국・일본에서 특허를 완료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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