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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간공확장술, 허리디스크의 기계적, 생화학적 요인을 한 번에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4년 09월 02일 10:11분224 읽음
그림 : 추간공 전방으로 탈출한 디스크와 추간공확장술의 타겟인 추간공 후방의 황색인대 모습

주부 B씨(38세)는 오래전부터 허리통증을 참아가며 두 아이의 엄마로서 집안일과 육아로 바쁜 일상을 보내왔다. 처음에는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어서 생긴 일시적인 근육통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극심한 허리통증은 물론 이상한 다리 저림 증상까지 더해져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이 초래되자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허리디스크로 진단받았다. B씨의 디스크는 주로 반복해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불안정하게 허리를 굽힌 자세로 가사 활동을 한 결과였다. B씨는 매일 반복되던 집안일과 육아로 빠르게 진행된 허리 퇴행 변화 탓에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한 것이다.

허리디스크, 즉 추간판탈출증은 현대인의 일상에서 가장 흔한 척추질환 중 하나로, 잘못된 자세와 과도한 하중으로 인한 디스크 손상이 주된 원인이다. 이러한 손상된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때 통증의 원인은 크게 기계적 요인과 생화학적 요인으로 나뉜다.

기계적 요인은 탈출된 디스크가 직접 신경을 압박하는 것으로 신경 내 혈류 순환에 문제를 일으키며, 부종과 허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손상된 신경조직의 범위나 양상에 따라 난치성 신경병증성 통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생화학적 요인은 파열된 디스크에서 유리된 염증 유발물질과 주변의 대식 작용으로 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생화학적 반응에서 촉발된 신경 주변의 염증이 바로 주요한 통증 유발 인자로 작용한다.

이러한 허리디스크 통증을 줄이기 위해 주사 요법이나 재활 치료가 일반적으로 먼저 시도되며, 차도가 없는 경우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소작하는 방법이 선택된다. 하지만 디스크는 척추에서도 가장 노화와 퇴행성 변화에 취약한 조직 중 하나로, 인위적인 조작이 더해지면 그만큼 퇴행은 촉진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탈출된 디스크를 손상하지 않고 보존하면서도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방법으로 '추간공확장술'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광혜병원의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탈출된 디스크를 직접 제거하지 않고, 특수 키트를 이용해 추간공 뒤쪽의 비후된 황색인대를 절제하고 박리해 신경이 지나는 공간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이렇게 확보된 추간공 후방부 공간 덕분에 추간공 전방부 공간으로 탈출・파열된 디스크에 의해 눌리던 물리적인 신경 압박이 줄어 통증이 완화된다. 또한 넓어진 공간을 통해 염증 유발물질을 배출하므로 생화학적 요인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라며, “척추관협착증에 비해 낮은 허리디스크의 발병 연령대를 고려하면, 우선 디스크를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 수단을 선택하고, 최후 수단으로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강조했다.

이처럼 추간공확장술은 시술 과정에서 디스크를 손상 없이 보존하므로 디스크의 퇴행 속도를 가속화할 위험이 없다. 3~4mm의 최소 절개와 최소침습으로 진행되므로 시술 후 1~2자리 봉합으로 마무리되기에 근손실과 흉터가 거의 없으며,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따라서 최근 점점 더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는 젊은 층의 허리디스크 환자들에게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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