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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치료, 자율신경실조증 및 신경정신과 질환 살펴야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4년 08월 28일 15:26분811 읽음
사진 : 청주 휴한의원 변형남 원장

글: 청주 휴한의원 변형남 원장
숙면은 건강유지의 첫 걸음이다. 수면은 낮 동안 소모되고 피로해진 심신(心神)을 정화할 뿐 아니라 중추신경계, 자율신경계 기능을 정비하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황금 같은 시간이다. 잠이 들 시간에도 푹 쉬지 못하는 것은 신경학적 불균형을 초래해 신체 생리기능의 보존을 저해하며,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의 재활성을 막아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우울감, 피로감, 불안감, 스트레스 증상이 해소되지 못하고 자꾸만 쌓이게 된다.

인본주의(人本主義) 심리학을 주창한 매슬로우의 욕구계층 이론에 의거하면 수면욕 등 하위욕구가 충족되어야 안정감, 자아실현과 같은 상위욕구가 나타날 수 있다. 그만큼 수면은 생존에 있어 핵심적이다. 눈을 감고 있어도 깊이 잠들지 못하는 것은 특징적인 뇌파를 보인다. 불면증 환자는 깊은 잠을 잘 때 발현되는 델타파와 세타파는 결핍되고, 베타파 및 하이베타파가 지나치게 관찰되는 등 뇌의 두정엽 부위가 과항진 소견을 보이며 비REM수면 시간에 비해 REM수면 시간이 증대된다.

불면증으로 인한 각성상태가 만성화되면, 인체 신경계 전반이 긴장되어 자율신경실조증 및 신체화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위장관 기능 저하로 인한 담적병 증상, 기억력 저하를 유발하는 브레인포그 증상, 신체 4가지 부위 이상에 동통을 호소하는 섬유근육통 등 복합적인 증상들을 호소한다면 불면증과 동반된 신체화장애 및 자율신경기능이상 증상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브레인포그는 기상 후에 머리가 안개 낀 듯 맑지 않고 멍한 증상과 더불어 주의력, 집중력, 기억력이 저하되고 만성피로, 무기력증이 동반되어 업무 수행의 효율을 떨어트린다.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중첩되는 경우, 우리 몸이 자율적으로 평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말초신경 집단인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중 어느 한쪽으로 편향이 일어나 이로 인해 심혈관, 소화, 호흡기, 비뇨기, 생식기 기능이 반응한다.

자율신경실조 증상은 주로 신체를 흥분시키는 교감신경 항진 증상으로 시작되고 심박수 증가, 심장두근거림, 호흡곤란, 과호흡, 가슴답답함, 속메스꺼움, 떨림증, 두통, 어지럼증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불안장애,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사회공포증, 안면홍조증, 건강염려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들을 촉발하기도 한다. 신체를 편안하게 이완시켜 내장기능 촉진과 숙면 유도를 돕는 부교감신경계는 반대로 억제되어 담적병 증상, 만성 소화불량, 변비 또는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나타나고 이는 몸을 자꾸만 깨어있게 하여 불면증 및 수면장애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러한 자율신경계 증상은 기질적인 이상에 의한 것이 아니며 악화가 수시로 변화하는 특징을 가진다.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신체 전신적으로 발생한다.

불면증은 스트레스, 신체피로, 노화, 유전,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증, 불규칙한 습관 등에 의해 유발된 뇌신경계의 기능저하가 원인이다. 상기 요인들에 의해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뇌간 망상체, 시상하부가 손상되면 멜라토닌, 세로토닌과 같은 안정호르몬이 낮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높아지는 등 신경전달물질 및 자율신경계 불균형으로 밤에 푹 잠들 수 없다.

치료의 첫 단계는 불면증이 의학적 원인, 환경적 요인, 약물 의존성으로 발병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유발원인을 배제하는 것이다. 불면증 원인이 뚜렷한 이차성 불면증은 그 원인을 먼저 제거하도록 한다. 기저질환 없이 발생한 원발성 불면증은 낮아진 자율신경계 기능을 회복해 숙면을 도울 뿐 아니라 담적병, 브레인포그, 두통, 어지럼증 등 신체화장애 증상이 함께 완화될 수 있도록 치료한다.

매사 완벽을 추구하는 강박적인 성격, 쉽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성향을 체질적으로 가진 사람은 특히 수면 효율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타고난 정신 심리적 요인 또한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불면증이 반복되어 잠들기가 힘들고, 새벽에도 자꾸 깨며, 아침에도 일찍 눈을 뜨게 된다면 일차적으로 수면에 대한 강박증을 내려놓도록 한다. 소음, 온도, 습도를 조절하여 편안한 환경에서 입면 하도록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에 지장이 있다면 불면증 치료를 시작하여 동반되는 정신과 합병증 및 수면장애 만성화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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