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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편지] 남을 위한 욕심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12월 12일 19:12분877,712 읽음

고동탄 | 발행인

 

영국의 신 경제학 재단(NEF)라는 단체는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하여 2006년 7월 12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행복지수의 평가 방법은 삶의 만족도와 평균 수명, 생존에 필요한 면적과 에너지 소비량 등을 종합하여 순위를 매긴 것입니다.

이 조사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오스트레일리아 부근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가 1위였습니다. 뒤를 이어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습니다. 선진국 가운데는 일본이 95위, 영국이 108위, 미국이 150위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02위입니다. 중국은 상위권인 31위를 기록했습니다.

1위를 기록한 바누아투라는 나라의 국내 총생산은 세계 233개국 나라 가운데 207위인 아주 못사는 나라입니다. 콜롬비아나, 코스타리카 역시 우리나라 보다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나라입니다.

영국의 신 경제학재단(NEF)에서는 주기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하는데 매번 순위가 바뀌지만 대부분은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풍요롭지 못한 나라들이 항상 상위권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아시아 중남부의 해안국가 방글라데시, 카리브 해의 작은 나라 바하마, 히말라야산맥 속의 부탄,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등의 나라는 행복지수를 조사할 때마다 매번 상위에 랭크되는 나라들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다는 것이 행복한 것과는 크게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또한 행복지수 상위에 랭크되는 나라들은 가난할뿐더러 문맹률도 높은 나라들입니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는 인간의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은 마음과, 내 것과 네 것을 따지면서 척박한 경쟁을 하기 때문에 행복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아온 삶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에게 상처만 주는 삶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정신적으로는 더욱 황폐해지고 그런 메말라가는 우리의 정서가 행복을 멀리멀리 아득한 곳으로 보내버린 것은 아닌가요?

이제 우리는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기 행복지수 높은 나라들의 ‘여유’를 따라 가야 할 때입니다. 아울러 서로 보듬으며 즐겁고 상쾌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나를 위한 욕심’ 보다는 ‘남을 위한 욕심’을 좀 부려 보는 것이 어떨까요? 나보다는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가족, 이웃을 먼저 생각하면서 마음을 한껏 우그려 뜨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를 짓누르는 긴장과, 불안, 짜증, 스트레스를 벗어 버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스스로의 마음속에 행복지수를 높여가는 것입니다. 나를 위한 욕심보다는 남을 위한 욕심을 부림으로써 스스로 행복한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월간암(癌) 200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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