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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계절여행] 빛따라 별처럼 반짝이는 산자고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12월 12일 19:11분879,225 읽음

김경희 | 꽃이, 산이 너무 좋아 야생화를 찍습니다. 남편은 다발성암으로 투병중입니다. 야생화전시회, 한산신문 야생화기고.

길게 누운 듯 숨죽이고 있다가
볕이 닿으면 하늘을 보기 시작합니다.

꼭 다물고 있던 잎을 열어서 노오란 꽃술을 보여주지요.
잠시라도 그림자가 생기면 얼른 잎을 오므리지요.
너무 급하게 오므리는 바람에 낙엽을 물고 있을 때도 있지요.

볕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볕의 방향에 따라서 고개가 돌아갑니다.
햇볕을 따라 다니는 해바라기입니다.

땅에 붙어서 피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은 안 받지만
볕의 양에 따라서 꽃송이가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지요.

이 꽃을 보려면 가만히 앉아서 보아야 합니다.
봄꽃이라 하기에는 크지만
앉아서 보면 작고 하얀데 분홍색의 가늘고 고운 실 같은 선이 보입니다.

또렷한 줄무늬가 곱지요.
꽃이 떨어지고 한참 뒤에 씨앗 주머니가 자랍니다.
꽃이 피듯이 망울이 생기는데 씨앗이 단단히 여물어
바람이 지나가다가
건드리기만 해도 톡, 하고 터져 버리지요.


■산자고 소개  

분류 : 백합과 산자고속의 여러해살이 풀
개화기 : 4~5월   서식장소 : 양지바른 풀밭
분포지역 : 한국,(제주·무등산·백양사), 일본, 중국
높이 : 30cm 안팎

산자고(山慈姑)는 우리말로는 잎의 모습이 무릇과 비슷한데다가 꽃에서 알록달록 모양이 들어 있어 ‘까치무릇’이라고도 하고 까추리, 물구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산자고라는 한자보다 우리 이름이 훨씬 더 정겹고 예쁘다.

산자고는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약 15~30cm이다. 이른 봄 흰빛이 도는 녹색의 잎이 2장 나오는데 줄 모양이다. 잎 아래 땅 속 깊이 숨겨진 비늘줄기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 3∼4cm이며 비늘조각 안쪽에는 갈색 털이 빽빽이 난다. 잎이 한 뼘 정도 자라면 꽃줄기가 곧게 서고 1~3개의 꽃이 핀다.

길이 2.5cm 정도의 꽃은 넓은 종 모양의 흰색으로 바깥쪽에는 자주색 줄무늬가 새겨져 있다. 수술은 6개로서 3개는 길고 3개는 짧다. 암술 끝은 뭉툭하다. 열매는 삼각형 형태의 원뿔모양으로 길이 1㎝ 정도이다. 열매를 달고 나면 지상부위는 말라 없어지고 땅속 비늘줄기만이 남아 다음해를 준비한다.

산자고는 햇빛이 있어야만 꽃잎을 연다. 이른 아침, 늦은 오후, 또는 흐린 날처럼 빛이 약한 경우에는 활짝 핀 산자고를 만나기가 어렵다. 그러나 한낮 햇빛이 한창 강할 때는 꽃잎을 완전히 젖히고 별처럼 반짝인다. 그 모양이 불가사리 같기도 하다.

산자고는 땅속 비늘줄기를 광자고(光慈姑)라 하여 약용한다. 같은 백합과 식물로 약난초가 있는데, 이것의 비늘줄기를 한방에서는 산자고(山慈姑)라 하므로 구분에 주의가 필요하다.

월간암(癌) 200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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