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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피부가려움증 심해지는 ‘만성두드러기’ 원인은 무엇일까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4년 03월 27일 10:46분1,774 읽음
피부두드러기는 피부와 점막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부종으로 인해 일부분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으로 창백한 홍반과 가려움증이 주요 특징이다. 이는 외모적인 문제를 넘어서 밤 시간대에 가려움증이 심해져 환자들에게 큰 고통을 유발한다.

급성 두드러기는 대개 2~3주 내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나, 6주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두드러기로 분류되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두드러기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특히 뜨거운 음식, 고기, 알코올 섭취, 스트레스, 더운 물로 목욕하는 경우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유형은 흔히 콜린성두드러기로도 알려져 있다.

다양한 만성두드러기치료법 중 항히스타민제 사용이 일반적이나, 만성두드러기는 약물 중단 후 증상이 재발하는 특성을 보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을 억누르는 약물보다는 원인해소를 도울 수 있는 치료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두드러기한의원 도봉구 한국한의원 김기범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만성두드러기의 원인을 피부의 열로 보고, 이 열이 오장육부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고 해석한다. 특히 몸이 더워지는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오장육부의 음혈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음혈은 혈액 성분을 포함한 기저물질로, 염증과 열을 제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장육부에 충분한 음혈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피부로의 공급이 감소하여 피부 열이 발생하게 되며, 이는 만성두드러기의 주요 증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얼굴두드러기 등에 대한 치료법을 찾는다면 오장육부의 상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때 평소 두드러기와 함께 겪는 증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좋다는 것이 도봉구 창동 한국한의원 측의 설명이다.

예컨대 신음허, 즉 신장의 음혈부족은 갱년기 증상의 주된 원인으로 한의학에서는 신장 기운이 약해질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이에 따라 열이 오르고 땀이 나는 상열감, 안면홍조, 피부와 질의 건조함, 반복되는 질염, 불면증, 신체 통증, 감정 기복 등 갱년기 특유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장 기운이 떨어지면 식사 시간을 놓치거나 밤에 자주 소변을 보게 되는 것 외에도 요실금, 잔뇨감, 기립성 어지러움, 피로감, 건망증, 척추와 무릎 관절의 퇴행성 질환, 탈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귀의 먹먹함과 이명, 반복되는 질염과 방광염, 냉증, 요도염, 사구체신염 등도 신장 기운이 약해질 때 나타나며, 남성의 정력 감퇴와 여성의 성욕 감소 및 질 건조증도 신허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소화기 계통의 음혈부족은 만성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과민성대장증후군, 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 소장, 대장, 식도의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난다. 이러한 소화기 증상이 있을 경우, 소화기 증상의 개선을 통해 피부의 음혈부족 상태를 해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장의 속쓰림과 체기가 반복될 경우 위장 관련 치료를, 변비나 설사가 있을 때는 대장의 음혈부족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피부 열을 다스릴 수 있다.

세 번째로 폐음허는 급만성 비염, 밤에 나타나는 코막힘, 코 뒤로 넘어가는 증상, 반복되는 부비동염, 알러지성 비염, 찬바람에 반응하는 수양성 비염, 운동 시 숨참 등의 증상을 포함한다. 이는 폐의 음혈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며, 피로할 때 목 안이 쉽게 붓고 아프는 인후염, 목소리가 쉬는 후두염, 구내염, 구순염, 밤에 심해지는 갈증 및 입안의 마름과 쓴맛도 같은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김 원장은 “두드러기 소양증 외에도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오장육부의 음혈부족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를 통해 만성 두드러기를 비롯한 다양한 질환의 원인을 찾아 치료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오장육부의 상태와 함께 반드시 환자의 체질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증상이라 할지라도 환자의 체질에 따라 적용하는 한약재가 달라져야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위장 관련 증상의 경우 태음인에게는 유근피, 태양인에게는 번행, 소양인에게는 황련, 소음인에게는 인진을 적용하는 식이다. 또 폐 관련 증상에는 태음인에게 맥문동, 태양인에게 산장, 소양인에게 천화분, 소음인에게 소자가 적합하다. 신장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태음인에게는 여정실, 태양인에게는 백하수오, 소양인에게는 숙지황, 소음인에게는 아교가 선택된다. 이처럼 환자의 체질에 꼭 맞는 체질한약 치료를 적용함으로써, 오래된 만성화된 두드러기를 비롯한 다양한 음혈 부족으로 인한 증상들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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