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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을 복용하면 자궁경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12월 02일 19:08분880,407 읽음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은 자궁경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지지만 복용을 중단하면 그런 위험성은 다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국제적인 연구팀들이 연구해 본 바에 의하면 최소한 5년 이상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은 피임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성이 좀 더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런 위험성은 피임약이 다른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성을 감소시켜 주기 때문에 사소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50세까지의 여성들은 피임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사람이 1000명 당 3.8명이었다. 그러나 5년간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1000명 당 4명이 자궁경부암에 걸렸고, 10년간 복용한 여성은 1000명 당 4.5명이 자궁경부암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개발도상국에서는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1000명 당 7.3명,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1000명 당 8.3명이 자궁경부암에 걸렸다. 결론은 피임약을 복용해도 위험성은 조금만 늘어나는 것이 된다.

자궁경부암은 피임약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30대의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피임약과 자궁경부암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가 이전에 발표된 적이 있지만 이번 연구로 이러한 연관성은 일시적이라는 점이 최초로 밝혀졌다. 피임약 복용을 중단한 후 10년 뒤에는 피임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는 여성과 위험성이 거의 동일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옥스퍼드대학의 암연구소의 그린박사가 주도했으며 이들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실시된 24개 연구에서 수집한 약 16만 명의 자궁경부암환자와 건강한 여성 약 35만 명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타젠을 함유한 경구 피임약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성을 높이는지 그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피임약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도 높이는 데 그 이유는 피임약이 호르몬의 불균형을 부분적이나마 야기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타젠이 난소암이나 자궁암 같은 다른 암에 걸릴 위험성을 줄여주지만,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과 달리 난소암과 자궁암은 미리 검사하는 방법이 없다. 어쨌든 경구 피임약이 자궁경부암과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을 조금 높이지만 이는 난소암이나 자궁암에 걸릴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에 득실을 따질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International Collaboration of Epidemiological Studies of Cervical Cancer. “Cervical cancer and hormonal contraceptives: collaborative reanalysis of individual data for 16,573 women with cervical cancer and 35,509 women without cervical cancer from 24 epidemiological studies” The Lancet 2007; 370:1609-1621
월간암(癌)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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