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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신경성 실신과 공황장애 감별 검사 후 조기 치료가 필요해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4년 01월 22일 12:56분1,372 읽음
마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여성 신 모 씨는 얼마 전 출근길 만원 지하철을 탔다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열차 안에 서 있던 도중 순간적으로 아찔함을 느끼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정신이 금방 돌아오긴 했지만,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이 심해 출근을 포기하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 응급실 신세를 져야 했다. 그날따라 유독 지하철을 타면서부터 식은땀이 흐르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었는데, 전날 야근을 한데다가 아침 일찍부터 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이 예정되어 있던 터라 피로감과 긴장감이 심해서 그렇겠거니 여겼다고 했다. 다행히 응급실에서 시행한 여러 가지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의사는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 혹은 스트레스성공황장애일 가능성이 있으니 추가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신 씨는 공황장애 및 미주신경성 실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미주신경성 실신 원인은 뇌 신경 중 하나인 미주신경의 일시적인 과흥분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되는데, 이때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도록 억제하기 위해, 미주신경과 관련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반응이 이어서 나타나게 된다. 이때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지고 심박수가 느려져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이다. 자동차 페달로 비유하면 교감신경은 엑셀레이터, 부교감신경은 브레이크라고 볼 수 있는데, 브레이크가 과하게 작동해 발생하는 현상이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이다.

미주신경성 실신 검사로는 기립경사 검사가 대표적이며,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서양 의학적으로는 미주신경성 실신 치료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미주신경성 실신 약으로써 뚜렷하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물도 아직 없다.

해아림한의원 마포신촌점 서현욱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은, “미주신경성 실신은, 체력저하 및 과로, 정신적 스트레스, 강한 외부 자극 등에 의해 인체의 자기 조절능력이 저하되어 발생한다.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해소,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 자제, 금연 등의 일상생활습관 교정과, 인체의 자기 조절능력을 회복에 도움을 주는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또, “미주신경성 실신은 설사 등 변의를 느끼는 경우도 있고,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 시야 흐려짐, 식은땀, 피로, 빈맥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전조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 증상들이 공황장애에서 나타나는 신체 증상들과 유사하다.”면서, “공황장애와 미주신경성 실신 모두 자율신경계와 관련한 신체 증상들이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공황장애에서는 신체 증상들이 ‘공황발작’이라는 특유의 증상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다르며, ‘예기불안’의 유무로 미주신경성 실신과 감별을 할 수 있다.”면서, “어떤 질환으로 진단하느냐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황장애자가진단 도구를 해보고 공황장애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또한, 어린이 소아공황장애부터 노인까지 예전에 비해 훨씬 다양한 연령대에서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많은 수는 공황장애가 아닌, 미주신경성 실신 같은 자율신경계 관련 이상 증상이다.

공황장애영어로 panic disorder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심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공황(panic)상태’를 특징으로 하는 정신장애라는 뜻이다. 공황장애의 중요한 특징인 ‘예기불안’은,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다양하고 격렬한 신체 증상들이 동반되는 공황발작을 경험한 후, 몸과 마음에 대해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며 다시 공황발작이 찾아올까봐 불안해하고 일상생활에 중대한 지장을 받는 증상이다. 물론, 미주신경성 실신을 겪은 후에도 이러한 불안은 나타날 수 있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의 불안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해아림한의원 마포신촌점 서현욱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은 “미주신경성 실신과 공황장애 모두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공황장애치료에서는‘예기불안’을 해소하고 통제력을 회복하는 것이 신체 증상의 완화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라면서, “순조로운 치료 과정과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 일상 속에서의 적극적인 스트레스 관리와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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