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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 좋은 점 4가지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3년 11월 29일 17:36분3,012 읽음
글: 박순근/ 힐링타운 다혜원 촌장

단식은 오랜 옛날부터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행하여져 왔다. 또한 단식은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거의 모든 종교에서 중요한 정신 수행 방법의 하나이기도 하다. 높고 깊은 정신세계를 가진 분들이야 한 달 이상, 또는 몇 주씩 모든 먹거리를 끊고 수행에 집중하면서 도가 트고 깨달음에 이르기도 하고, 심지어 모진 고질병을 고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여기에서 다루고자 하는 단식은 그렇게 차원 높은 단계가 아니라 번잡한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간헐적 단식이다.

간헐적 단식은 최근의 방송에서 많이 다루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너무 많이 먹는 것에 대한 염려는 20세기 후반에 와서야 생긴 현상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배부르게 먹게 되었나? 길게 잡아도 5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나 싶다. 원래 우리 인류의 조상들은 먹을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백만 년을 생존해 왔기 때문에 굶는 데는 이골이 나 있고, 원치 않아도 저절로 간헐식 단식에 길들어 있다.

간헐식 단식은 구석기 시대 원시인들의 식습관과 흡사하다. 채집과 수렵으로 살아가던 그 시대에는 먹거리를 구했을 때 둘러앉아 양껏 먹고, 다음 먹거리를 구할 때까지는 공복으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우리 인체는 간헐적 단식에 가장 적합하도록 진화해 왔다고 보인다. 먹을 수 있을 때의 확실한 식사와 먹거리가 없어 확실한 단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오랜 세월 진화해 온 결과 우리 몸은 간헐식 단식에 가장 적절하게 적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간헐적 단식의 장점을 살펴보자.
첫째, 간헐적 단식은 전체적으로 먹는 총칼로리를 줄이지 않아도 되고, 요요현상 없이 근육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면서 할 수 있다. 게다가 몸에 적당한 공복 상태를 유지하여 적당한 스트레스를 줌으로써 몸속의 의사를 깨워 몸속을 청소하게 한다.

둘째, 먹을 것이 주체할 수 없이 널려 있는 현대사회에서 좀 더 현실적으로 적용하기가 쉬운 방법이다.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소식과 폭식을 번갈아 하게 되면 체중감소와 체중증가가 번갈아 오게 되고, 이러한 현상은 그 어떤 것보다 우리 몸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셋째, 간헐적 단식은 본인의 사정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저녁을 6시에 먹고, 아침을 건너뛰고, 점심을 12시에 먹으면 18시간의 단식이 된다. 매일 이렇게 해도 좋고, 일주일에 2∼3번 정도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고, 일주일 중 6일은 평소대로 식사하고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하루 종일 식사를 거르는 방법도 가능하다.

현재 어느 정도의 간헐적 단식이 가장 효과적인가 하는 기준은 밝혀진 바가 없다. 본인의 생활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가 있다는 말이다. 하나의 방법을 고수하면서 할 필요도 없고, 형편에 따라 언제든 조절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실천할 수 있는지다.

넷째, 간헐적 단식은 POPs(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배출을 도와준다. 식이섬유가 POPs를 몸 밖으로 끌고 나오기 위해서는 일단 담즙이 원활하게 잘 나와야 하는데, 담즙이 가장 효과적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을 모아 두었다가 일시에 확 나오도록 해 주어야 한다. 간헐식 단식을 통하여 공복시간을 길게 가질수록 담즙을 충분히 모아 둘 만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일주일 중 하루를 완전히 단식하는 간헐적 단식보다는 매일 18시간씩 하는 간헐적 단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간헐식 단식은 체중감량을 위한 손쉬운 다이어트 방법으로 많이들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체중감량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간헐적 단식은 우리를 활기차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월간암(癌) 202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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