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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술 후 면역회복을 빠르게 하는 한약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3년 10월 31일 10:55분1,415 읽음

글: 장성환 한의학박사, (사)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 대한암한의학회 부회장,
의료법인 명원의료재단 파인힐병원 한방원장, 통합의학 센터장


일본 외과의사들이 암수술 전후 한약을 사용하는 이유
수술을 고민하는 순간부터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의 기간을 ‘주술기(周術期 perioperative period)’라고 부르며, 이 기간 동안 환자 중심적이고 다학제적이며 통합적인 진료를 수행하는 것을 ‘주술기 관리’라고 한다.

니시지마 고지(일본 적십자사 가나자와 병원 외과 과장)는 2015년 일본 항암치료학회지에 ‘다학제 팀의료에서 한약이 하는 역할, 암 주술기의 한약’이라는 주제로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하였다. 수술은 암치료에 주된 표준치료방법이고 원발암이나 전이된 암의 외과절제는 생명을 구하거나 연장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오랫동안 인정되어 왔다.

그러나 수술로 인한 침습(상처)은 생체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킨다. 영양 상태의 악화나 면역능력의 저하에 의해 합병증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장기 예후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 때문에 수술 치료는 가능한 한 침습을 적게 하고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고 양호한 수술 후 경과를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환자마다 상황이나 병태가 다르므로 종래의 서양 의학적 접근 일변도로는 해결할 수 없는 장면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한 경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은 한약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여러 병태에 대한 유효성이 증명되고, 나아가 그 약리 성분이나 약효가 과학적으로 뒷받침됨에 따라 한약은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며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1).

이처럼 일본 외과 의사들은 수술 전후에 한약을 투약하고 있는데, 2008년 일본 전국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현황에서 외과 의사의 84.7%가 현재 한약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2).

일본 의사들의 한약 연구 모임인 일본 동양의학회 근거중심의학(EBM) 리포트에서는 “한약은 악성 종양의 치료에 있어 삶의 질 향상의 한 수단으로서, 서양의학적 치료의 치명적 유해사고의 방지, 경감의 보조수단으로서 유용하다. 한약은 암수술 후 회복기간에 체력저하, 쉬이 피로감, 빈혈 등을 조기에 개선시킬 수 있다.”라고 보고하고 있다3).


암 수술 후 회복을 빨리하게 하는 한약
수술 후 침습(상처)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면역능력 저하 상태로부터 조기 회복하거나 단백질 대사의 조기 개선, 나아가 수술 후 장관 기능의 조기 회복이 중요하다4). 수술 침습에 의한 면역능력 저하 상태는 감염성 합병증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암환자에서는 장기 예후의 악화도 우려되어 조기의 개선이 요망된다. 또한 암주술기에서는 빈혈이나 저영양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어 여러 가지 보충요법과 더불어 면역부활이나 체력개선에 효과를 갖는 한약이 유용하다1).

1)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보중익기탕은 외과 영역에서 주로 수술 후 체력회복 목적으로 사용되었다5). 그 외에도 세포성 면역 부활에 의한 면역 억제 상태의 개선이나 감염 방어능력의 증강, 체내 항상성의 유지 등의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암 환자의 경우에는 발암 상태의 생체방어수복작용 등이 보고되어 있다. 실제 3, 4기 암환자에게 보중익기탕을 투여했을 때 IL-4, Th1/Th2 비의 개선, 자연살해(NK)세포 활성화 상승 등 암환자의 면역능이 개선되었다는 보고가 있다6).

또한 담도암 환자에서는 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는 Th1세포 즉, TH1 도움T세포(TH1 helper T cell)로의 분화 촉진에 의한 세포성 면역 억제 상태를 개선할 가능성도 보고되었다7).

특히 보중익기탕은 수술 전 투여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과잉 생산을 억제하여 수술 침습에 대한 과도한 생체 반응이 완화되고 수술 후 단백 대사도 개선되어 결과적으로 면역능력 및 영양상태가 양호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사이토 등은 위암 및 대장암 환자에게 비교 대조 시험으로 보중익기탕을 수술 전 투여하여 수술 침습에 대한 생체반응에 대해서 보중익기탕 투여군 22명과 비투여군 26명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비교 검토를 시행했다.

그 결과 보중익기탕 수술 전 투여로 발암상태로 인한 면역억제가 일부 시정되었고, 수술 후 임상증상에서도 체온, 맥박이 낮은 추이를 보였으며, 수술 후 일수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수술 후 항생제 사용례를 비교한 결과 보중익기탕 투여군은 22례 중 3례(13.7%), 비투여군은 26례 중 11례(42.3%)로 보중익기탕 투여군에서 사용례가 적었다(P〈0.05). 이것은 보중익기탕 투여에 의해, 수술 후 감염이 감소한 것의 간접적인 증명이다. 이는 수술로 인한 침습에 의해 과잉된 전신 염증 반응과 수술 후 감염증이 지속되는 상태(SIRS/CARS)를 보중익기탕이 제어하여, 수술 후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8)

또한 수술 전 7일 전부터 보중익기탕을 투여하고, 비투여군과 비교했을 때, 투여군 쪽이 침습의 마커인 인터루킨(IL)-6이 낮은 수치였으며, 단백질 합성능의 지표인 프리알부민(prealbumin)의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영양상태가 나쁜 환자증례에서는 수술 전에 보중익기탕을 투여함으로써 조기회복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었다1). (그림 1)


그림 1) 수술전 보중익기탕 투여여부와 프리알부민 추이비교


2)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암 환자의 대부분은 고령자이며, 액성 면역계인 Th1/Th2 균형이 무너진다. 실험연구에서 십전대보탕을 노령 마우스에게 경구 투여하면 인터페론(INF)-감마(γ) 생산이 증가하며, 이 자극으로 Th1 타입 세포성 면역기능이 부활되었다.9) 또한 세포성 면역의 개선, NK세포 활성, IL-2 생산 등의 세포성 면역 부활 작용이 보고되고 있다10).

소화기암 수술 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비교시험에서 십전대보탕의 면역능력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11), 보중익기탕과 함께 면역능 저하나 체력 저하 시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영양 장애의 개선이나 식욕 개선 효과도 인정되고 있다.

삿포로 의과대학팀이 2001년 7월~2005년 3월 사이에 대장암 치유 절제를 시행하고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한 2기, 3기 대장암 증례에 대한 십전대보탕의 유용성에 대한 전향적 비교임상시험을 시행하였다. 이 연구에 의하면 2기 대장암에서 십전대보탕에 의해 재발이 억제되는 경향을 보였다12).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등의 한약을 소화기암 수술 후 대부분의 증례에 사용하고 있다.
일본 암치료 의사들은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소시호탕 등의 한약을 소화기암 수술 후나 항암 화학요법중인 대부분의 증례에 사용하고 있다. 십전대보탕은 소화기 암 수술 후 조기부터 항암제 치료 중까지 폭넓게 여러 증례에 사용 가능하다. 보중익기탕, 인삼양영탕 등도 수술 후 조기부터 항암제 치료 중까지 사용 가능하며, 특히 고령자나 몸이 허한 암 환자에 적당하다7).

암 치료 영역은 과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과학적 검증을 통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한약들이 국내에서도 다학제 팀의료 영역에서 제대로 평가되고 역할을 맡을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참조
1) Koji Nishijima, Genichi Nishimura. Kampo Medicine in Perioperative Care for Cancer Patients. Gan To Kagaku Ryoho. 2015 Dec;42(13):2430-3.
2) A Ito, et al. First nationwide attitude survey of Japanese physicians on the use of traditional Japanese medicine (kampo) in cancer treatment.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2;2012:957082.
3) 日本東洋醫學會EBM特別委員會 編: 漢方治療におけるエビデンスレポート. 日東醫誌, 56別冊. 2005
4) 尾山勝信,藤村 隆,太田哲生: 術後栄養・免疫状態改善のための漢方治療.外科治療 103(6): 570-575, 2010.
5) 伊藤 良 ほか : 中医處方解說. 醫齒藥出版. 東京. 1982. p 14-17
6) 기타지마 마시키 등 암치료 전문의 27명. 동서의학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암치료. 신흥메드싸이언스. 2014. p66-73, 79-84
7) 岩垣博巳,高橋英夫,斉藤信也・他: 漢 方薬 EBM のトピックス(5)腫瘍免疫に対する補中益気湯の作用.治療学 40(4): 417-420, 2006.
8) 斎藤信也,岩垣博巳,小林直哉・他: 胃癌・大腸癌の手術侵襲に対する漢方補剤 TJ-41 の効果について.日臨外会誌 67(3): 568-574, 2006.
9) lijima K, et al. Juzentaiho-to, a Japanese herbal medicine, modulates type 1 and type 2 T cell responses in old BALB/c mice. AmJ Chin Med, 27 191-203, 1999.
10) 岡本 尭,本橋久彦,武宮省治・他: 消化器癌術後に及ぼす十全大補湯の影響について.癌と化学療法 16(4PART-Ⅱ): 1533-1537, 1989.
11) 山田輝司,鍋谷欣市,李 思元: 消化器癌術後における和漢薬の有用性.和漢医薬会誌 8: 207-210, 1992.
12) 西館敏彦, ほか 大腸癌術後化補助素法における十全大補湯の有効性の検討 (中間報告). 日本癌治療 学会抄録集, 東京, 2007.
월간암(癌) 202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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