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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 암이 모두 없어졌는데 꿈이 아니면 무엇인가 – 두 번째 이야기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3년 07월 17일 12:01분4,798 읽음

글: 송기석 (췌장암 4기, 65년생, 59세)
지난 3월호에 췌장암과 투병하는 나의 이야기를 게재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병원 치료를 받는 중이었고 몸속에 암이 남아 있어서 무어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단지 상황이 좋아지면서 희망이 생겼고 그에 따른 나의 심정과 삶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물론 처음 진단받을 당시 병원에서 예상했던 생존 기간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몸속에 남아 있는 암 때문에 스스로 확신을 갖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27일 병원 검사 결과에서 몸속 모든 암이 사라졌으며 이제는 치료를 마치고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만 받자는 담당 의료진의 말이 나에게 확신을 만들었다. 그 이야기를 하려고 두 번째 투병 수기를 적는다.

나는 2021년 2월 25일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으며 췌장에서 생긴 암은 췌장뿐만 아니라 복막까지 전이 된 상태였다. 이렇게 전이 된 상태에서 수술은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시작했으며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지난 3월호에 자세히 실려있다. 나는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를 충실히 받으려 노력했고 더불어 병원 치료 외적인 방법도 많이 알아보았다. 나에게 남은 여명은 절망과 함께 뭐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같이 주었다. 의료진은 항암치료 외에 다른 치료 방법을 아무것도 못 하게 당부했지만, 나의 삶은 내가 책임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 치료만 받다가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나의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오롯이 나 자신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7일 나는 췌장 수술을 했다. 처음 진단 당시 복막과 췌장에 있던 암이 모두 사라진 상태였는데 췌장에는 암이 있던 흔적만 남아 있었다. 담당 의료진은 암이 발생한 자리를 제거하여 차후에 생길지 모르는 재발 위험을 줄이자는 의견이었다. 암이 다 없어졌는데 굳이 수술해서 췌장 일부분을 제거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지만, 의료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의견이라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췌장에서 암이 있던 자리를 절제하는 수술을 복강경으로 진행했다. 암 진단 후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2년여의 세월이 걸렸는데, 기적에 가까운 행운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환자들도 나와 같은 병으로 진단받고 치료의 고통을 겪으며 회복을 위한 고군분투를 똑같이 하지만 결과가 모두 같지 않다는 사실은 암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적은 하늘의 뜻이지만 스스로의 노력 없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며 그 조건에 맞추려는 절실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좋은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암을 진단받기 이전의 생활방식 중에서 나쁜 것을 모두 끊었다. 예를 들어 흡연이나 음주 그리고 과도한 육류 섭취 등의 습관을 접었다. 식단은 채식 위주로 바꾸었으며 가끔 고기를 먹고 싶을 때는 생선을 조금씩 섭취한다. 당연히 술과 담배는 끊었다. 아직도 가끔 욕구가 생길 때도 있지만 가볍게 참으면서 넘기고 있다. 생활방식의 변경은 앞으로 이 세상에 있는 날까지 지켜져야 하는 수칙이다. 또한 병원 치료와 동시에 한의학적 도움을 받았다. 병원 치료는 암을 공격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병원의 담당 의사는 자신의 치료 외에 다른 것들은 시도하지 못하도록 권했지만, 병원 치료만으로는 무언가 매우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한의학적 치료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심산으로 접근했다.

한의학 치료는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낮추게 해주어 현대의학적 치료를 충실하게 진행할 수 있게 도왔다. 실제로 암 진단 후 처음 몇 달은 항암치료가 너무 힘들고 통증이 심해서 절망한 시기가 있었지만, 한의학의 도움을 받으면서 통증은 점점 줄었으며 그에 따라 항암제가 제대로 작용하여 암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암에 작용하여 항암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약제가 한의원에도 존재하였으며 나는 쏠투비 운모가루를 처방받아 병원 치료와 함께 복용하였다. 지금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만약 한의원을 다니지 않고 또 쏠투비 운모가루를 복용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가 만들어지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누가 나의 생명의 은인인가에 대해서 나의 경험을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나는 단호하게 봉명당 한의원 지상은 원장이라고 말할 것이다. 암 진단 후 절망하고 있던 나에게 희망 섞인 말을 건네며 현재 상황을 가감 없이 말해주었다. 병원 치료에 대하여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앞으로의 시간을 희망적으로 그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그리고 봉명당 한의원에서 처방해주었던 쏠투비 운모가루와 다른 처방 약이 지금의 결과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와 같은 환경에서 오직 병원에만 의지한 채로 그쪽 치료만 전념한 분 중에 같은 결과에 도달한 사람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병원 치료와 함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치료법을 찾아 큰 부담이 없다면 병행해서 시도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암 환자에게 암 수치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다. 과학이므로 거짓일 수 없으며 암 환자라면 누구나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수치이다. 일반인은 보통 30 전후에서 측정된다. 나는 항암치료를 받고 8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 수치가 30,000을 넘은 적이 있다. 최고의 수치였다. 그 후 봉명당 한의원을 찾아 지상은 원장과 상담 후 쏠투비 운모가루와 다른 처방한 약을 복용하면서 이 수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낮아졌다. 믿음이나 확신을 가지려면, 과학적 수치가 우선 되어야 상식적인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무작정 누군가가 좋다더라는 말만 믿고 무언가 시도하기에는 암 환자에게 너무나 시간이 없다.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가 중요할 뿐이다. 암 환자에게 암 수치가 줄어드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는 이 수치는 나를 이끄는 기준이며 봉명당 한의원에서 처방한 쏠투비 운모가루와 한약을 복용하면서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

현대의학적 암 치료는 너무나 공격적이다 보니 우리 몸이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지난 6월 27일 췌장 수술을 복강경으로 진행하고 일주일을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 일주일의 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암이 없는 상태에서 복강경으로 하는 수술이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지날 줄 알았지만, 막상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풀리면서 현실을 마주하는 순간 너무 힘들고 아파서 온 정신이 사라질 지경이었다. 괜히 수술해서 이렇게 된 것인가 하는 후회스러운 마음으로 이러다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나를 괴롭혔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일주일간 먹지 못하고 통증에 시달려서인지 몸무게가 많이 줄었고 체력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일주일 입원 후 병원 밖을 나오니, 마치 군대에서 전역한 병사처럼 자유와 희망이 다시 마음속에 생기기 시작했다. 집에 와 일상생활을 하며 며칠 시간이 흐르니 다행히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으며 수술에 대한 부작용도 차차 줄어들고 있다.

2021년 2월 25일과 2023년 6월 27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되었다. 암을 처음 진단받은 날 나는 죽음의 문턱에 왔다는 절망에 휩싸였다. 더구나 복막까지 퍼진 암은 나의 명줄을 계속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6월 27일 최종 검사에서 나는 완전관해 판정을 받고 암에 대한 병원 치료가 마무리되었다. 담당 의료진이 결과를 판독하면서 이제 치료는 그만하고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만 받으러 오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이것이 꿈인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도 꿈속에 있는 것만 같다. 그날 이후로 나는 지금 꿈속에 살고 있다. 내 몸에 있던 암이 모두 없어졌다는 데, 이것이 꿈이 아니면 무엇일까. 매일매일 보내는 삶의 시간이 꿈을 꾸는 것처럼 행복해졌다.

지금은 몸속에 암이 없어진 상태 즉, 관해이며 앞으로 5년 동안 지금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말 그대로 완치가 되는 것이다. 생활방식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쏠투비 운모가루와 한의학적 치료를 받는다면 완치에 이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몸이 좋아지면 다시 직장에 복귀해 사회활동을 할 생각이다. 아직 50대이며 젊기도 하거니와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암과 투병하는 모든 분에게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나를 치료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월간암(癌) 2023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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