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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편지]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두 길을 보여준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11월 14일 16:57분878,261 읽음
고동탄 월간암 발행인

2007년 정해년(丁亥年)이 한 달은 남겨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돼지띠 해로 많은 복이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2007년 12월호 『월간 암(癌)』을 받아 보시는 모든 암환자들은 복을 한껏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일 년이라는 길지만 돌아보면 짧은 다리를 무사히 건너오신 셈이니까요.
어제까지만 해도 나무에 무성하게 흔들리던 노란 은행나뭇잎이 자고 일어나보니 순식간에 땅위에 떨어지고 그 위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습니다. 시간은 서서히 변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순간에 변하는 걸 실감하는 때였습니다. 오늘로 겨울이 왔구나! 라는.
암은 차가운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또 모든 병은 낮보다는 밤에 더 왕성한 활동을 합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1년을 하루로 보았을 때 밤에 해당하는 계절이고, 또한 춥기 때문에 암환자들에게는 취약한 계절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 1년을 또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암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사건이다.” 라고 언젠가 만난 암환자 분의 말씀이 기억에 납니다.
“나는 인생을 잘못 살았다. 내 몸을 돌보지 않고, 올바르게 먹지 않았다. 또한 나 자신을 내 주위의 것들을 좋아하지 않다. 삶에 감사하지 않았다.” 라고 말씀하시던 그 분께서는 아마도 앞으로 암을 극복하고 잘 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기’라는 말을 잘 살펴보시면 ‘위험’이라는 뜻과 ‘기회’라는 뜻이 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순식간에 닥쳐오는 원하지 않는 상황이 피할 수 없다면 이 위기를 ‘위험’으로 몰고 가느냐, 아니면 ‘기회’로 삼느냐는 분명히 본인의 몫일 것입니다.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암을 극복하고 발전하는 삶을 살게 된다면, 그 분의 인생은 정말 훌륭한 한편의 드라마가 되어 주위의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희망전달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내년 한 해를 잘 지내기 위해서 알아야 할 몇 가지 기본 사항들을 점검하는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암의 성장을 부기는 많은 요인들이 있는데, 알려진 요인들은 약한 저항력, 고혈당, 면역저하, pH변화, 독소, 노화,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영양실조, 소화불량, 곰팡이감염 등이 있습니다. 열거한 내용 중에 의지로 다스릴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의지로 다스릴 수 없는 내용도 있습니다.
의지로 다스릴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당연히 의지로서 암의 성장을 부추기는 요인을 없애야 할 것입니다.

방안이나 장롱 속에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먼저, 걸레나 곰팡이 제거제 등 여러 방법으로 곰팡이를 없애려 들것입니다. 하지만, 곰팡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개선시키지 않는 이상 언제가 곰팡이는 또 다시 자라나서 그 자리에 있게 될 것입니다.
암 또한 마찬가지로 암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을 변화시키지 않는 이상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고 좋은 보조식품을 먹는다 하여도 시간이 지나면 암은, 또 반드시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암이 성장할 수 있는 근본적인 요인을 변화시키는 것보다는 곰팡이 제거제만을 쓰는 데 너무 급급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독자들의 전화를 받아 보면 대부분 질문이 “밥은 무엇을 먹습니까?”입니다. 병원에서는 가리지 말고 잘 먹으면 된다고 하지만, 재발이나 전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생활과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기 때문입니다.

아스피린 결핍이 두통의 원인이 아닌 것처럼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아서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이들 치료가 암의 근본적인 원인을 변화시키지는 못합니다. 병원에서 유방암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유방을 절제하고, 에스트로겐을 무력화시키고자 타목시펜(tamoxifen)이라는 약을 투여하며, 항암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 중 근본적인 원인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은 없습니다.
아무쪼록 스스로 일으키는 발암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2008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또다시 1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나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시간으로는 충분할 것입니다.
월간암(癌)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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