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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특집기사췌장암, 조기 진단 첫걸음은 의심해보는 것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3년 05월 02일 17:41분3,159 읽음
- 그 어떤 암도 무섭지 않은 암은 없겠습니다만, 특히나 독한 암으로 불리는 게 바로 '췌장암'입니다. 침묵의 암이라고도 하고 평소 숨은 듯 기생하고 특별한 예후가 없어 그 존재를 인식하기 어렵고 더군다나 진행이 빨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10대 암중 치명률이 매우 높은 암입니다. 2014년~2018년 주요 10대 암중에서 5년 생존율을 볼 때 가장 낮습니다. 다른 암에 비해 조기 발견도 어렵고 그러다 보니 생존율이 낮은 암으로 알려졌습니다. 50세 이후에 발생률이 증가하며 40대는 좀 드문 경우이며 췌장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의 95%는 외분비선의 도관 상피세포에서 기원하는 선암입니다.
동양보다 서양에서 많이 발병하며 미국을 비롯한 소위 선진국에서 소화기암 가운데 대장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본도 60년대 이후 췌장암 환자가 꾸준히 늘어서 현재는 서구와 비슷한 발생률을 보이고 우리나라도 역시 식생활 습관 변화로 발생률이 높아 가고 있습니다. 음주보다는 담배가 폐암뿐 아니라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여겨지고 있으며 선진국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봐서 육류 소비도 관련 있습니다.
췌장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효소들의 물질을 분비하는 기능과 몸에 필요한 작용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분비 기능을 가진 장기, 위장 뒤에 있으며 길쭉하고 납작한 모양으로 성인 췌장은 무게가 80g 내외, 길이는 12~20cm 정도입니다.
체중이 줄고 구역질과 같은 애매한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췌장염이 생기면서 담도가 눌려 담즙이 나오지 않아 황달이 생기거나 암이 복막 내로 퍼지지 않은 경우에도 나타난다. 무증상에서 복통이 발생하며 복부 불편감만 호소하기도 합니다.
복통은 췌장암의 흔한 증상이나 특정 패턴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통증입니다. 심한 경우 마약성 진통제를 써야 할 정도이고, 통증이 등 쪽으로 퍼지는 특징도 있습니다. 황달의 원인은 췌장 머리 부분이며 이런 증상은 조기에 암종을 발견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췌장이 손상되어 소화액이 안 나와 소화가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욕부진, 오심, 설사, 변비 등의 비특이적이고도 막연한 위장 증세를 호소함으로써 과민성 대장염이나 기능성 위장장애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또한 위염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췌장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당뇨가 생기고 당뇨가 원인이든 췌장염 때문이든지 소화에 문제가 생겨 2~3달에 10kg 정도 심하게 체중이 빠집니다.
일단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검사는 이러한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검사를 들 수 있습니다. 복부 초음파는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에 비해서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진행된 만성췌장염은 대부분 진단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치상 위나 장의 가스에 가려져서 췌장을 자세히 검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초기 만성췌장염의 경우 CT에서도 잘 안 보이고 우리가 흔히 아는 MRI 검사에도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작은 종양 같은 경우에 최근에는 아주 정밀한 CT들이 많이 도입되고 있어서 작은 종양 같은 경우에서도 쉽게 발견이 됩니다. 그리고 MRI 같은 경우에서는 CT보다도 더 작은 종양을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특히 간 전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췌장암에 의한 2 차적 변화로 췌관이 확장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PET-CT라는 것이 있는데, 이 PET-CT는 수술 전 전이 유무를 확인한다든지 또는 췌장암이 CT나 MRI에서 암인지 양성종양인지 헷갈릴 때 이러한 PET-CT를 통해서 감별할 수가 있으며, 특히 수술 후에 재발암의 발견에 용이합니다. 이외에도 내시경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과 내시경하 초음파 검사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직접 췌장 바로 근처까지 가서 몸속에서 살펴보기에 정확도가 높고 이를 통해서 조직검사가 가능하므로 초기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 환자 중 20~30% 정도로 걸리는 췌장암의 치료는 크게 3~4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수술인데, 다른 대부분 암과 마찬가지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다 수술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전이가 없거나 주위 혈관에 대한 광범위한 침범이 없는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항암요법을 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 수술 후에 재발 방지를 위해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에 췌장암의 경우에서는 수술적 선행화학요법이라 그래서 국소 진행 암의 경우 암을 줄여 수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신 전이가 있어서 수술할 수 없는 경우에서는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방사선 치료와 대증요법이 있습니다. 이미 발견됐을 당시에는 상당히 진행됐을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서는 치료전략을 잘 세워서 치료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에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절제 가능성에 따라서 췌장암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중 전이성 췌장암을 제외한 위의 세 가지 형태의 췌장암의 경우에만 수술적 치료 대상이 됩니다. 최근 한국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었는데, 췌장암은 이런 네 가지 단계가 있고 이 단계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결정됩니다. 첫 번째 절제할 수 있는 경우에는 먼저 수술을 시행하게 되고, 수술 후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보조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경계성 절제 가능 암이거나 국소 진행형 암인 경우에서는 최근에 바로 수술을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선행 보조 치료를 통해서 암의 크기를 줄이거나 병기를 하향 조정하고 난 다음에 수술적으로 치료합니다.
췌장암은 일부 유전 질환 (유전성 췌장염)을 제외하면 확실한 위험군은 설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만성췌장염의 경우 제일 흔한 원인이 80% 정도가 술입니다. 또 과도한 음식 섭취,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거나, 비만하지도 않고 가족력도 없는데 중년 이후에 당뇨병이 갑자기 생긴 경우, 기존 당뇨가 특별한 이유 없이 악화하는 경우, 혈중 CA19-9가 많이 상승한 경우, 방사선적 검사상 췌관확장이 동반하면 일단 췌장암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췌장암을 조기 진단하는 첫걸음은 의심해보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소화가 잘 안되거나 갑자기 당뇨가 생겼거나, 아니면 당뇨가 심해진다면 담당 의료진을 찾아 췌장암이 의심스럽다는 상담을 진행하기를 권합니다.월간암(癌) 2023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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