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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항암효과 높은 부처손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11월 13일 00:37분895,634 읽음

사진 글 전동명_약초연구가.

부처손은 부처손과에 딸린 늘 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전 세계에 700종이 분포되어 있고, 우리나라에는 약 9종이 자생하고 있다. 그 이름은 실사리, 개실사리, 왜구실사리(좀바늘이끼), 구실사리, 선비늘 이끼, 비늘이끼, 바위손, 부처손, 개부처손이다. 부처손은 비가 오면 펴지고, 마른 날씨에는 오므라드는데 그 모양이 주먹 같다 하여 주먹손이라고도 하고, 호랑이 발처럼 생겼다고 하여 한자로 표족(豹足)이라고도 한다. 부처손의 한자명은 권백이라 한다.
부처손은 마른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데 비가 와서 물기가 있으면 새파랗게 살아나고 가물면 잎이 공처럼 둥글게 말라 오그라들어 죽은 것처럼 보인다. 줄기는 빽빽하게 모여 나고 높이는 15~29센티미터쯤 되며, 비늘 조각 같은 잎이 빽빽하게 붙는다. 잎은 4줄로 늘어 서 있고 끝이 실처럼 길며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있다. 포자낭 이삭은 잔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네모지며 길이 5~15밀리미터쯤 된다. 우리나라 곳곳의 바위에 붙어 자라며, 일본, 중국, 타이완, 필리핀 등에도 자생한다. 겨울철에도 죽은 것처럼 오그라들었다가 봄철 비가 오면 금방 새파랗게 살아나는 생명력이 몹시 질긴 식물이다.

그럼 부처손이라는 풀이 사람에게 어떤 효능이 있을까? 그 효능에 대해서 동의보감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성질은 따뜻하고 평하다. 맛이 맵고 달며 독이 없다. 여자의 음부 속이 차거나 달면서 아픈 것, 월경이 없으면서 임신하지 못하는 것, 월경이 없는 것 등을 치료한다. 여러 가지 헛것에 들린 것을 없애며 마을을 진정시키며 헛것에 들려 우는 것과 탈항증과 위벽증을 치료하고 신장을 따뜻하게 한다. 생것으로 쓰면 어혈을 헤치고 볶아서 쓰면 피를 멎게 한다.”
동의보감에 나온 내용을 요약해보면 생것일 때와, 볶았을 때의 사용방법이 다름을 알 수 있고, 독이 없고, 여성의 생식기질환과, 정신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부처손은 항암효과가 뛰어난 식물 중 하나인데, 중국에서는 암 치료약으로 널리 쓰고 있다. 중국에서 동물실험을 한 것을 보면 희 생쥐에 이식한 암을 뚜렷하게 억제하는 것이 증명 되었고, 종양을 이식한 흰 생쥐의 생존 기간을 늘리고 부신피질의 기능을 좋게 하고 생체 내의 대사 기능을 좋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방사선 요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자에게 좋은 효능이 있어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막는 데에 효과가 좋다.
중국 중산의학원에서 융모상피암과 악성포상기태의 환자 22명에게 부처손으로 치료하여 발표한 임상자료를 보면 23명중에 치료하여 완전히 나은 것이 4명, 현저한 효과를 본 것이 8명, 효과를 본 것이 5명, 효과를 못 본 것이 5명으로 총 74퍼센트 이상의 환자에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입증이 되었다. 병원에서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할 때 부처손을 복용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이제 부처손에 대해서 대략 알아봤으니 각 병증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알아보자.

1. 음부가려움증은 부처손을 잘게 썰어 물로 달여 그물로 목욕을 하거나 음부를 씻는다. 하루 3,4회 4,5일하고 경과를 지켜본다.
2. 여성의 냉병에는 부처손과 인동덩굴꽃을 5~8월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 보드랍게 가루를 만든 다음 꿀을 섞어 녹두알만 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4~6알씩 하루 3번 빈속에 먹는다. 10~15일정도 지나서 경과를 지켜본다.
3. 불임증에는 부처손을 6~8월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 다음 불에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가루 내어 물로 반죽하여 콩알만 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10~15알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4. 모든 암에는 그늘에서 말린 부처손 20~80그램과 비계가 섞이지 않은 돼지고기 40~80그램, 대추 10개에 물 2되를 붓고 물이 5분지 1이 될 때까지 약한 불로 6시간쯤 달여서 그물을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신다. 1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고 경과를 지켜본다.

부처손은 오래 복용해도 부작용은 없으나 몸이 쇠약한 사람은 경우에 따라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계속 복용하면 없어지지만, 이러한 증상이 악화 될 경우 복용을 중지하고 경과를 지켜본 후 다시 복용한다.
주의사항으로 부처손은 임산부는 사용을 금한다.

월간암(癌) 200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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