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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진 임신두드러기, 피부가려움증에 잠들기 어렵다면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3년 02월 10일 13:07분1,636 읽음
저출산 시대에 임신은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기쁨을 누려야 할 일이지만, 임신 후 출산까지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 겪는 신체의 변화, 심리적 변화 등이 여성에게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피부에서 느껴지는 간지러움이다. 임신 중 상당 기간 동안 극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될 수 있는 것인데, 이러한 증상을 흔히 ‘임신성소양증’이라고 부른다. 임신성소양증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피부가려움이 주요 증상이지만, 밤에 더욱 심해지기 쉽다.

또 밤에 심해진 가려움증으로 인해 피부를 심하게 긁게 되기도 하는데, 이것이 수면장애는 물론 피부에 흉터를 남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만들어진 흉터는 나중에 가려움증이 사라지더라도 함께 없어지지 않는다.

심하면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이 임신중가려움증이지만 많은 산모가 이 증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혹시나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치료를 망설이는 것이다. 하지만 임신 중 나타나는 피부 두드러기가려움증으로 인해 악화되는 산모의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 역시 태아에게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마냥 참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이에 대해 도봉구 한국한의원 김기범 원장은 “임신소양증은 피부두드러기, 구진, 습진 등의 형태로 발생할 수 있고 피부가 부풀어 올라와 모기에 물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좁쌀 형태의 발진인 구진이 보이거나 진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긁으면 부풀어 오르면서 더 심해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저녁이나 밤에 더 증상이 심해져 잠을 자기 힘든 상태라면 빠르게 피부의 상태를 회복시킬 치료법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피부가 가려워진 이유는 ‘피부에 열이 쌓여있어서’다. 피부에 열이 고이면 발진 가려움증 염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처럼 피부에 열이 쌓이는 건 스트레스나 식습관 문제 등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 기름진 음식, 고춧가루, 매운 음식 등은 피부에 열이 쌓이기 쉬운 음식이다. 물론 피부에 열이 고이더라도 모두가 심한 가려움증을 겪게 되는 건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심한 임신성소양증은 피부 열을 식힐 수 있는 힘인 ‘음혈’이 부족한 여성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음혈은 신체가 가지고 있는 피부 열을 제어하는 기저 물질이다.

문제는 임신 중 음혈이 매우 부족해지기 쉽다는 점이다. 음혈은 혈관을 타고 흘러 다니면서 몸을 구성하는 재료 물질인데, 임신 중에는 음혈이 산모에게서 태아로 공급되므로 자연히 음혈 부족 상태가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머리카락, 손톱의 상태도 나빠지기 쉽다.

이 경우 가려움증치료법 적용 시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이어야 한다. 임신성소양증은 임신 중 피부질환이라는 점을 철저히 고려해 산모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재, 태아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는 약재를 엄선해야 한다. 향후 모유수유에도 악영향이 없도록 안전한 한약재가 사용되어야 하고 체질을 반영한 음혈 보충이 이뤄지는 것이 좋다.

김기범 원장은 “올바른 치료와 함께 음혈 보충을 돕고 피부에 열이 쌓이지 않게끔 생활관리도 진행해야 한다. 우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시간 동안 인체 음혈이 보충되기 때문이다. 가려움증에 의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상태라면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음혈 보충에는 충분한 채소 섭취, 체질에 맞는 잡곡 섭취 등이 도움이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의료진의 충분한 안내를 받은 뒤 실천하는 것이 이롭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산모의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어려운 요인이다. 따라서 자신과 태아의 건강을 모두 고려해 의료진과 함께 현재 겪고 있는 불편한 증상에 대한 해법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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