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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에세이[에세이]뻐꾸기 - 김영숙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11월 12일 19:01분877,921 읽음
- 김영숙_시인. 노래 그룹 해오른누리 기획실장. 1992년 월간문학 신인상 등단
시집 <슬픔이 어디로 오지?> <고통을 관찰함> <흙되어 눕고 물되어 흐르는>이 있음. 유방암 투병 중.
아기 뻐꾸기가 알에서 깨어났나 보다.
“까꼭 까꼭” 앳되고 여리게 운다.
“뻐꾹” 소리도 제대로 못 내고
때때로 “따꼭 따꼭”
그래도 어미 닮아
뻐꾸기 비슷한 소리를 낸다.
어미 뻐꾸기가 아기 뻐꾸기 둥지 근처에서 운다.
아가야 이렇게 우는 거란다 “뻐꾹 뻐꾹”
슬픈 음성 모음으로 “꺼꾹 꺼꾹”
사실은 내가 네 어미란다
속으로 피울음 운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다 알을 낳는다지요.
제 새끼가 부화하면 용케 찾아와 데려간다니, 부화시킨 의붓어미는 애간장이 타겠지요.
제게는 엄마가 둘입니다.
두 사람의 엄마가 어떻게 하면 마음 다치지 않을까
남모르는 그늘, 마음 한쪽에 숨기고 아프게 살았습니다.
한 남자를 사랑한 두 여자 때문에 정작으로 내 마음과 육신의 통증 같은 건 말도 못 꺼냈지요.
그 아픔이 오랜 세월 지나 시커멓게 엑스레이 찍혀 나왔습니다.
폐 가까이 붙어서, 그것도 네 덩어리나요. 유방암 3기랍니다.
그런데 요즘 두 엄마, 다 저를 위해 기도한다는군요.
낳은 엄마는 남은 목숨 바꿔 가도 좋으니 딸을 살려달라고.
또 한 엄마는 새벽마다 두 손 높이 들고, 새롭고 강건하게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눈물 흘리며 기도한다는군요.
세월이야 많이 흘러갔지만 이제사 빚을 다 돌려받는 기분입니다.
지난 유월 여름 산을 오르다 뻐꾸기 우는 소리에 산 속에서 혼자 한참, 한참을 울었습니다.월간암(癌) 200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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