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 30%는 식이 요인, 10-25%는 만성감염에 기인한다고 하였으며, 그밖에 직업, 유전, 음주, 생식 요인 및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의 요인도 각각 1-5% 정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흡연, 음주, 감염,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 등의 위험요인을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바꾸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암 예방 생활습관이다.

하지만 개개인이 오랫동안 지속해 온 생활습관을 고치기란 매우 어려우며, 설령 고쳤다 하더라도 꾸준히 지속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대부분의 암 초기 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더라도 특이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암 발생 이후 조기에 치료받는 것 역시 쉽지 않다.

따라서 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힘쓰면서도 암 진단 후에는 암 치료에 병행하여 암에 좋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치료율 향상에 도움받을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암에 좋은 음식은 암 치료뿐 아니라 항암치료 시 몸 관리, 전이 예방 등에 있어 보조적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최근 몇 년 사이 암에 좋은 음식으로 새로이 자리 잡은 '타히보'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타히보란 남미 일부 지역에서 서식하는 나무로, 이 나무 내부 수피에는 각종 암에 대한 항암 작용을 비롯한 여러 유용한 효능을 가진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먼저 폐암에 대한 항암 작용과 관련하여 'β-Lapachone Induces NAD(P)H:Quinone Oxidoreductase-1- and Oxidative Stress-Dependent Heat Shock Protein 90 Cleavage and Inhibits Tumor Growth and Angiogenesis'라는 논문에서는 타히보 속 베타-라파콘 성분이 암세포에서 여러 종양 단백질과 암 관련 효소들을 분해한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또한 인간 폐암 이종이식의 성장 및 혈관 신생을 억제함으로써 결론적으로 항암 작용을 하는 베타-라파콘 성분의 중요 기전을 제안한 바 있다.

또한 대장암과 관련해서는, 'NATURAL REMEDIES WITH POTENTIAL ANTI-CANCER ACTIVITY AND ROLE OF PLANT TISSUE CULTURE IN DEVELOPMENT OF THOSE REMEDIES: A REVIEW'란 논문에서 베타-라파콘 성분이 암세포의 세포 주기 중 G1과 S기에서의 주기를 지연시킴으로써 대장암과 난소암 등을 포함한 여러 인간 암세포종 세포들의 세포 자살 혹은 괴사를 유도한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위암에 대한 타히보 항암 효능을 밝힌 논문은 Biomolecules & Therapeutics라는 학술지에 실린 바 있는데, PI3K/Akt 신호전달 체계(암세포에서 과활성되어 암세포 자살을 줄이고 증식하게 함)의 억제에 의해 위암 세포의 성장 억제와 세포 자살을 유도한다는 것을 밝혔다. 게다가 위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항균 작용도 있음이 밝혀져 있다.

'Clinical Cancer Research'라는 학술지에 실렸던 'Modulating Endogenous NQO1 Levels Identifies Key Regulatory Mechanisms of Action of β-Lapachone for Pancreatic Cancer Therapy'라는 논문에서는 베타-라파콘 성분이 췌장암 치료 요법에 기여하는 작용 기전 및 암세포 치사의 필수 매개체 등을 상세하게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이 각종 암세포 사멸에 대한 타히보 효능을 밝힌 다수의 연구 논문이 밝혀져 있을 뿐 아니라 항균, 항바이러스, 면역력 향상, 상처 회복, 진통, 항산화, 항염증 등과 같은 여러 효능들 역시 많은 학술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효능으로 인해 전문가들은 암에 좋은 음식으로 타히보 섭취를 권장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므로 이처럼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진 타히보 효능을 효과적으로 이용함으로써 각종 암에 좋은 음식으로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타히보에는 특이하게 휘발성이 강한 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어 있기 때문에 고온에서 추출하는 것보다 저온 액상 추출하는 것이 타히보 성분들의 추출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