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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진통제 이야기
임정예 기자 입력 2022년 06월 30일 17:50분3,254 읽음
우리나라 국민 중 대략 3명 중 1명은 코로나를 겪었습니다. 저도 올 봄 온가족과 함께 경험을 했는데 몇 일 동안 앓으면서 가장 덕을 본 약은 단연코 진통제였습니다. 만약 그 약이 없었더라면 매순간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통증을 그대로 맞으며 지냈을 것입니다. 열이 나면서 온 몸을 날카로운 무언가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찾아와 정신마저 몽롱해졌습니다. 이런 통증이 별안간 찾아 들어 아무런 대비도 없이 통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집에 타이레놀이라는, 식구들이 병을 겪으면서 남겨 놓은 약이 있었습니다. 왠만하면 약의 도움 없이 스스로 극복하고자하는 성향이 강한데 쏟아지는 통증 앞에서 이런 의지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결국 진통제를 한 번에 두 알 입에 넣고서는 물을 삼켰습니다.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병원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전국에서 하루에 수십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던 시기라 먼저 경험한 식구들의 약으로 새벽을 지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발열과 기침 외에는 별다른 위급 상황이 없었으므로 날이 밝으면 병원을 방문하자는 생각으로 타이레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진통의 효과는 섭취 후 20분 정도 지났을 때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1시간이 지난 후에는 소나기가 지난 것처럼 통증이 미약해졌으며 견딜 만해졌습니다. 만약 계속해서 고집을 부려 잘못된 판단을 하고, 약의 도움 없이 밀려 오는 통증을 온몸으로 받으며 시간을 지냈더라면 더 큰 위험에 빠졌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수 많은 약이 만들어졌지만 그 중에 우리의 생활 속에서 가장 이로운 영향을 끼치는 분야는 진통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시간이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평균 30%정도의 시간은 크고 작은 통증 속에서 지낸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통증의 원인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강도는 천차만별이지만 어느 수준을 넘으면 견딜 수 없는 정도가 되며 밤에 잠을 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의학은 통증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약 3,000년 전에 기록된 것으로 보이는 두루마리 기록이 발견되면서 고대 인류도 통증에 대항하고자 여러 연구를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기록을 보면 버드나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해온 진통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버드나무 껍질로 염증과 함께 통증을 치료했으며 현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버드나무의 성분을 이용해 아스피린을 개발했습니다. 이 약은 진통제로써 과학의 테두리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결과물입니다.

사실 최근에 와서는 진통제로써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다른 종류의 여러 약이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아스피린은 혈액 순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저용량의 제품을 건강식품의 개념으로 섭취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버드나무에서 살리실산이라는 물질을 추출하여 아스피린을 개발하였지만 진통효과 외에도 혈액순환 효과가 있으며 대신 부작용으로 위벽을 자극하여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많은 양을 한 번에 섭취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하는데 통증에 더욱 효과적인 물질이 발견되면서 서서히 진통제로써의 역할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번 팬데믹을 지나면서 타이레놀은 품귀현상이 생길 정도로 판매가 되었는데, 현대에 와서는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해열 진통제입니다. 약국 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각종의 통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타이레놀은 상품명이며 그 속에는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진통 작용을 합니다. 해열효과도 있기 때문에 몸에 열이 나면서 만들어지는 통증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복용하는데 가벼운 증상이라 해도 일단 몸에 열이 난다면 시대에 걸맞게 진단키트로 자가 검사 후 병원을 방문하는게 좋습니다.

주변에 보면 통증을 달고 사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그런 분들은 약에 내성이 생겨서 진통효과가 없어지거나 복용하는 약의 양이 많아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약이라면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간혹 카페인이 혼합된 진통제는 내성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알고 복용량을 조절하면서 섭취하면 됩니다.

그러나 관절염이나 암성 통증과 같이 특별한 경우에는 좀더 강도 높은 약이 필요한데 모르핀과 같은 약처럼 마약성분이 첨가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관리 아래에 통증 치료가 진행되며 행여 주변에서 이런 약을 구해서 스스로 처치한다면 법을 위반하는 사항이 되며 심지어는 마약사범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주의할 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지혈에 대한 것입니다. 혈액은 피부 밖으로 노출이 되면 응고가 되면서 출혈이 멈추게 되는데 아스피린의 살리실산 성분은 혈액 응고를 지연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치과 치료나, 수술 등 외과적 치료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시술 일주일 전부터 아스피린 섭취를 중지하는게 바람직합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내면서 백신과 치료 기술의 발전 덕분에 치명율은 매우 낮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면 어쩔 수 없이 나의 몸은 코로나와 싸워야 되며 그 과정에서 사람마다 다른 증상이 생기지만 통증은 공통적인 증상입니다. 저는 감기 증상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참으로 오랜 만에 찾아 온 감기였습니다. 그러나 일반 감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찾아와서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타이레놀이라는 진통제 덕분에 수월하게 위기를 넘겼습니다. 아마 이런 약이 없었다면 그 통증을 모두 감당했을 것입니다. 내심 약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느낍니다.

월간암(癌) 202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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