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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크면 대장암에 더 잘 걸리나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2년 04월 27일 15:32분3,066 읽음
키가 큰 사람은 인체 기관의 활발한 활동과 관계가 있는 듯
죤스 합킨스 의대 연구진이 실시한 최근의 메타분석, 즉 여러 건의 독자적인 연구의 데이터를 고찰한 것은, 키가 큰 사람이 작은 사람보다 대장암이나 - 나중에 악성이 될 수 있는 - 대장 용종이 생길 가능성이 더 큰 듯하다는 증거를 추가했다. 더 큰 신장과 대장암 간의 관련이 이전에도 연구는 되었지만 그런 연구들은 결과가 들쭉날쭉했고, 신장 측정도 일관성이 없었고 전암성 대장 용종인 선종의 위험을 포함시키지도 않았다고 죤스 합킨스 의대 연구진은 말했다.

동 대학 위장병학 및 간장병학부의 부교수인 제라드 멀린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연구가 이런 종류로는 지금까지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연구는 환자들에게 대장암 조기검진을 받아야 할지를 평가하고 권유할 때 고려해야만 하는 1가지 위험 요인인 큰 신장을 간과한다는 증거에 기초하고 있다.” 멀린과 그의 연구진은 이 연구가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이 아니고 또 큰 신장이 위험 요인으로서 나이나 유전적 특질처럼 두드러진 것도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큰 신장과 대장암 위험 간의 오랫동안 관찰된 연관성을 강화한다.

논문의 공동 제1 저자로 의사인 일리너 조우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연관성이 있는 1가지 가능한 이유는 성인의 신장은 신체 기관의 크기와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키가 큰 사람들의 기관의 더 활발한 증식이 돌연변이 가능성을 높여서 악성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진은 우선 대장암 케이스 280,660건과 대장 선종 케이스 14,139건이 관련된 47건의 국제적인 관찰 연구를 확인했다. 그들은 또 암과 - 생물막으로 알려진 - 대장의 벽에 달라붙은 박테리아 간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서 외래환자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성인 환자 1,459명을 모집한 죤스 합킨스 대장 생물막 연구의 원래 데이터도 포함시켰다.

큰 키에 대한 정의가 세계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연구진은 갖가지 연구대상 집단의 신장의 최고 백분위수와 최저 백분위수를 비교했다. 멀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체적으로 신장의 최고 백분위수에 속하는 키가 가장 큰 사람들은 최저 백분위수에 속하는 키가 가장 작은 사람들보다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24% 더 높은 것을 시사한다. 키가 10cm 더 크면 그 때마다 대장암 발생 위험은 14%, 선종 발생 가능성은 6%씩 더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질병 통제 예방 센터에 따르면 미국 남성의 키는 평균 175cm이고 여성의 키는 평균 162cm이다. 따라서 키가 평균보다 10cm 더 커서, 185cm 이상인 남성과 172cm 이상인 여성은 대장암 발생 위험은 14%, 선종 발생 위험은 6% 더 높은 것을 의미한다. 백분율 수치는 인구통계학적 요인이나 사회경제학적 요인이나 행동적 요인이나 여타 대장암 발생 위험 요인들을 보정한 것이다. 그런 위험 요인에는 나이, 대장암이나 선종에 대한 개인적인 병력이나 가족력, 만성 염증성 장질환 같은 소위 조절할 수 없는 요인들이 포함된다. 미국에서는 대장암의 반 이상이 - 건강에 나쁜 음식, 불충분한 신체활동, 흡연, 심한 음주를 포함한 - 조절할 수 있는 생활양식 요인들과 연관되어 있다. 측정 척도의 차이로 인해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키가 큰 것이, 대장암 위험의 크기 정도에 있어서, 흡연, 적당한 음주, 가공된 적색육의 다량 섭취 같은 더 잘 알려진 조절할 수 있는 요인들과 비슷한 듯하다. 현재 위장병학자들은 대장암 조기검진을 권유하는 근거로 유전학적 위험과 나이와 관련된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암 협회에 의하면 대장암은 미국의 남녀에게 3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라고 한다. 주로 생활양식 개선과 조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같은 부차적인 예방법으로 인해 매년 대장암 진단을 받는 사람의 비율이 1980년대 중반부터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그런 하향 추세는 주로 노인에게서 나타난다. 50세 미만의 사람들이 대장암으로 사망하는 일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2%씩 증가했다. 그 이유는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다. 멀린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반인과 정부가 더 크게 자각하면 더 많은 관심을 조장하고 더 많은 연구를 위한 연구비를 확보해서, 궁극적으로는 지침을 바꾸어 의사들이 신장을 대장암의 1가지 위험 요인으로 고려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장암은 잘 알려진 조절할 수 있는 요인으로 가공된 적색육이나 흡연 같은 것이 있지만 현재로는 지침이 가족력에 고정되어 있고 위험을 평가할 때 신장은 임상적으로 무시되고 있다.”

조우는 이렇게 말했다. “대장암의 경우 위험에 처한, 키가 큰 특정한 인구집단을 규정짓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키가 큰 운동선수와 - 마판 증후군을 앓는 사람같이 - 유전으로 키가 큰 사람들을 더 일찍 선별해낼 수가 있을 것이고, 신장이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연구할 것이다. 키가 어느 정도면 더 일찍 대장암 조기검진이 필요한지를 우리가 단정해서 말할 수 있기 전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참조: E. Zhou et al., “Adult-Attained Height and Colorectal Cancer Risk: A Cohort Study,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ancer Epidemiol Biomarkers Prev, 2022 DOI: 10.1158/1055-9965.EPI-21-0398
월간암(癌) 202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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