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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최신정보] 콜레스테롤 낮추려다가 암 걸릴 수도 있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10월 04일 20:38분879,023 읽음

콜레스테롤 강하제인 스태틴계 약품은 관상동맥이 막혀 생기는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막아줄 수가 있어서 미국에서만 1300만 명이 복용하고 영국에서는 400만 명, 전 세계적으로는 2500만 명이 복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결과 다량의 스태틴을 복용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낮추면 암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결과 위험부담은 아주 적어서 1000명 당 1명이 더 암에 걸릴 수 있는 정도로 밝혀졌지만 다른 질병도 아니고 암이기 때문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논문이 발표되면 많은 환자들이 겁을 먹고 스태틴계 약품을 복용하지 않게 될 것이 두려워서 미국 심장병학회잡지의 편집인들은 논문 게재 거부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논문은 일단 게재되었으나 황당하게도 이 잡지의 논평란을 통해 연구결과가 통계적인 우연일 수도 있다는 식의 해설을 가미해서 충격을 애써 완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 스태틴계 약품이 암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거나 오히려 암발생 위험을 감소시킬지도 모른다는 논문들이 여러 편 발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의 연구결과로 스태틴계 약품을 다량 복용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떨어뜨리는 치료방법이 환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발표된 논문들은 대부분 스태틴계 약품의 효과만 연구했지만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애초부터 스태틴계 약품을 매일 소량(10~20㎎), 중량(40㎎), 대량(80㎎)을 사용해서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감소시켰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만 연구한 점이 특이하다.

연구진은 1~6년 동안 스태틴계 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41,173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임상실험 한 13개 실험 자료를 추출 분석해 본 결과 스태틴 복용량이 증가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그만큼 떨어졌지만 그와 동시에 간의 염증이나 근육 손상과 같은 이미 알려진 부작용도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의외로 LDL 수치를 최저로 낮추기 위해 스태틴을 다량 복용하는 경우 암발생 위험이 좀 증가하는 것이 밝혀졌다. 관련된 암의 유형은 한 가지가 아니라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결장암을 포함한 여러 가지로 밝혀졌다.

물론 암과 관련 있는 것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고 또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반드시 인과관계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갈수록 스태틴으로 공격적인 치료를 하는 경향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연구결과는 무시하기 힘들게 되었다.

의사들은 10년 안에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생길 위험성이 20%가 넘는 사람들에게 스태틴을 처방한다. 나이와 콜레스테롤 수치, 흡연과 같은 요인들을 고려해서 그런 위험성을 산출한다. 일단 현재 상황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려면 스태틴계 약품을 적당히 복용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즉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 LDL 수치는 100-130㎎/㎗을 유지하는 정도를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스태틴계 약품 처방과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미국 심장병학회가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통계적인 우연일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애써 호도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태도인지 의문이 간다.

출처:
A. A. Alsheikh-Ali et al., "Effect of the Magnitude of Lipid Lowering on Risk of Elevated Liver Enzymes, Rhabdomyolysis, and Cancer: Insights From Large Randomized Statin Trials" J. Am. Coll. Cardiol., Jul 2007; 50: 409-418.

월간암(癌) 200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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