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일반
갑상선암, 림프절 전이되었다면 수술 불가피 미세 잔존암까지 모두 제거해야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12월 13일 09:01분6,568 읽음
갑상선암, 특히 갑상선 유두암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예후도 좋기는 하지만 크기가 커지면서 성대신경이나 후두 등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림프절 전이가 두드러지는데, 목의 중앙부에 있는 중심경부 림프절로 시작해 측경부 림프절까지 점점 번져 나가게 된다. 만일 암세포가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가 이루어진 소견이 확인된다면 갑상선암의 크기가 아무리 작다 해도 바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갑상선암 수술은 반절제술(엽절제술)과 전절제술로 구분한다. 암세포의 종류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되고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치료의 필요 여부도 판단기준으로 작용한다. 림프절 전이가 확인된다면, 갑상선 전절제술과 더불어 림프절 절제술도 시행해야 하는데 전이 범위가 넓으면 넓을수록 수술 범위도 넓어지게 되고 환자의 부담도 증가하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발견하여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수술 전에는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통해 암세포의 크기와 위치 등을 확인해야 하며 갑상선 주변의 림프절은 물론 목 전체의 림프절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림프절 전이가 의심된다면 세침흡인세포검사와 갑상글로불린(갑상선글로불린, 티로글로불린, Tg; 주. 갑상선에서만 만들어지는 단백질) 검사를 이용해 전이 여부를 밝힌다. 그런데 생각보다 림프절 전이 여부를 놓치기 쉬워 더욱 꼼꼼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최근 갑상선암 수술을 진행한 32세 A씨도 하마터면 림프절 전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수술을 진행할 뻔한 케이스다. A씨는 다른 병원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후 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했다. 당시 다른 병원에서는 우측 갑상선에 4mm의 암 의심 결절을, 좌측 갑상선에 1cm, 좌측 협부에 1cm, 협부 중앙에 1.2cm 크기의 암 의심 결절을 발견했다. 전이가 의심되는 림프절을 발견하여, 갑상글로불린검사를 시행했는데, 갑상글로불린 수치가 2.0이라, 전이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재검사를 시행한 결과, 앞서 발견된 암 의심 결절 외에도 우측3구역의 림프절과 좌측 3,4구역의 림프절에서 갑상선암 전이가 의심되는 림프절을 발견했다. 결국 이에 대해 세침흡인 갑상글로불린검사를 다시 시행한 결과, 우측 3구역 림프절에서 갑상선암 전이가 발견되었다. 갑상글로불린 수치가 검사 한계를 초과하는 500 이상으로 나온 것이다.

같은 방식의 검사를 시행하는 데도 이처럼 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얼마나 정확하게 시료를 채취하는가와 그 검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림프절 갑상글로불린 검사는 갑상글로불린이라는 항원을 검사하기 위해 갑상글로불린 항체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미 몸 속에 갑상글로불린 항체를 많이 가지고 있다면 그 검사 결과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림프절 갑상글로불린 수치를 평가할 때에는 혈액 속 갑상글로불린 항체 수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갑상선암의 림프절 전이는 전문의들이라 해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갑상선초음파 검사를 할 때, 측경부 림프절에 대한 검사를 생략하는 바람에 전이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최초 검사부터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꼼꼼하게 진행되어야 하며 자그마한 이상도 놓치지 않는 ‘매의 눈’이 필요하다.

도움말: 땡큐서울이비인후과 하정훈 원장
월간암(癌) 인터넷뉴스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