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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몸에 생기는 일 4가지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10월 28일 15:38분16,323 읽음
하루를 마치고 해가 뉘엿 기울어질 때면 긴장이 풀리며 마음은 평온해지고 피곤해진 몸과 마음을 달래려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낮에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커피를 몇 잔 마셨지만 기분을 가라앉히고 편안한 상태가 되고 싶어 술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카페인은 각성제이기 때문에 낮에 일할 때 사용하고 알코올은 진정제이므로 밤에 잠에 들기 위하여 사용합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중독성을 갖습니다. 합법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약물들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어 갑니다.

술만큼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는 식품도 없을 것입니다. 새벽에 파출소나 경찰서를 방문해 보면 술 취한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이성을 상실하여 상대하는 경찰들은 매일 곤욕을 치릅니다. 뉴스의 사회면에도 매일 술과 연관되어 저지른 범죄로 가득합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미국에서는 술이 사회에 매우 커다란 해악을 끼친다는 이유로 금주령을 법으로 정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술이 사라진다면 우리나라도 많은 범죄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너무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여 인사불성 상태가 되면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일을 저지르게 되고 그것이 범죄가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술은 아무 잘못이 없으며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주 한 병이 주량인 사람은 그것보다 적은 양을 마시고는 끝을 내야하지만 그 이상을 넘기게 되면 통제하던 이성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감정과 본능 그리고 충동만 남아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될 규칙을 어기게 됩니다. 술이 얽힌 범죄는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리기도 합니다.

술을 처음 마실 때 어른과 함께 마시면서 음주에 대한 순서와 예의 그리고 처신 등을 배우곤 했는데 술을 자주 접하면서 브레이크 없는 음주를 하게 되고 그러한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적당한 음주는 생활 속에서 생기는 여러 심리적 원인을 이완시켜 주고 생활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고도 하지만 최근의 연구 자료를 보면 하루에 한 잔의 술만 마셔도 건강에 득보다는 실이 더욱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건강에 좋다는 재료로 담근 술조차도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자료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령 붉은 포도주 한 잔을 매일 마시면 혈관과 관련된 질병이 예방되어 건강에 이롭다는 이야기가 예전에는 상식처럼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 자료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술을 아예 끊는 것이 건강을 생각한다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막걸리에 있는 효모가 각종 암에 좋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암환자들조차도 막걸리를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효모가 건강에 이롭다면 효모만 섭취하면 될 터인데 암과 투병중인 상황에서도 암에 좋다는 핑계로 막걸리를 마시려고 합니다. 암 예방을 목표로 삼거나 혹은 암과 투병 중이라면 술은 절대로 삼가야 되는 식품 중에 하나라는 점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알코올은 일급 발암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인체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많은 내용이 있지만 그 중에 4가지를 소개합니다.

▣ 염증유발
알코올이 인체에 들어오면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집니다. 그리고 혈액 속에는 면역과 관련된 여러 세포들이 있는데 이 세포들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나쁜 균을 퇴치하고 상처가 생기면 자연적인 치료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알코올이 포함된 혈액에는 이런 일을 하는 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염증이 생기거나 기존의 염증이 더욱 활발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병원에서 수술이나 간단한 처치를 받고 나서 의사가 환자에게 항상 당부하는 말이 있습니다. 당분간 술을 드시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히 수술 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음주를 하게 되면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늦어지거나 최악의 상황에서는 상처가 덧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술 후 술을 마시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 없기 때문에 금주를 당부합니다.

또 기존의 염증이 있는 부위가 있다면 상태가 더욱 악화됩니다. 위염이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신다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염뿐만 아니라 우리 몸 어딘가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염증이 있다면 그 부위가 더욱 안 좋아집니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했을 법한 일입니다. 잇몸이 안 좋아 풍치가 있는 사람은 술을 마신 다음날 잇몸이 붓고 염증은 더욱 커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건강 상태가 너무 좋아 온몸에 염증 하나 없다고 해도 잦은 음주는 어딘가 염증을 만들고 그 부위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암 발생 위험 증가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 소화가 진행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라는 물질로 바뀌는데 이는 일급 발암물질입니다. 우리가 돈을 내고 어떤 먹거리를 살 때 그 물건에 일급 발암물질이 섞여 있다면 아무도 구입하지 않을 뿐더러 그 물질이 포함된 제품은 곧바로 뉴스에 나오고 그 물건을 만든 사람은 아마 감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술에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일급 발암물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품목입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물질로 간에서 해독을 하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이 들어오면 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을 넘습니다. 그래서 알코올은 간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데 모든 알코올을 간에서 처리하고 나서야 술에서 깰 수 있습니다.

간의 능력은 사람마다 달라서 어떤 사람은 소주 1병을 1시간에 모두 해독하는데 어떤 사람은 하루가 걸리기도 합니다. 간 해독 능력이 뛰어나다고 좋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기 때문입니다. 결국 간 앞에서 해독을 기다리며 알코올은 줄을 서게 되며 다음 날까지 간 해독이 마무리 되지 못하면 계속해서 술에 취한 상태로 지내게 됩니다. 이 상태가 오래되면 간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세포도 손상을 입으며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더구나 염증이 있다면 그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 수면의 질
잠에 들기 위한 목적으로 술을 가까이 한다면 아주 좋지 않은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불면증을 극복하려 술을 마시면 처음에는 효과가 있지만 날이 갈수록 그 효과는 떨어지며 술의 양도 점점 더 늘어납니다. 알코올 의존증으로 점차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더구나 음주 후에 잠자리에 든다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은 그대로 남습니다.

술을 마시면 잠이 잘 든다고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인체에 알코올의 양이 늘어날수록 뇌가 진정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술의 양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음에도 잠이 들지 않는다면 뇌의 활동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정신을 잃고 분별력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술로 인한 많은 문제가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잠이 들지 않아 생깁니다. 또 음주 후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아 곤혹을 치르는 일도 잦아지며 이를 계속 반복하다 보면 흔히 말하는 치매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간과 뇌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불안감과 우울감 증가
술을 한두 잔 마시다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있던 근심과 불안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스트레스가 사라지면서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좋은 시나 음악이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불안한 생각들이 아이스크림 녹듯 사라지기도 합니다.

사실 그런 느낌 때문에 해질 무렵이면 소주 한 잔이 떠오를 것입니다. 하루를 살면서 생겼던 많은 일들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강인한 사람이라면 좋지 않은 일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잊을 텐데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가슴에 담아 두고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이런 상처들은 우울감을 증가시키지만 술 한 잔 마신 후에는 잠시나마 잊고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술에 의지해 기분전환을 한다면 술이 깨었을 때 같은 크기의 상처라도 더 크게 느껴집니다. 더구나 우울증이 병으로 발전해 평소에도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술에 취한다면 쌓아두었던 스트레스와 불안이 한 번에 폭발하여 큰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충동을 억제하고 있던 내면에서 알코올에 의지해 억제하고 있던 둑이 무너지면서 충동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한 인자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이나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기분이 좋을 때 술잔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 기분이 극도로 우울하다고 생각된다면 되도록 술은 멀리하기를 권합니다.

몸과 정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약물이 알코올입니다. 카페인을 많이 섭취했다고 정신을 잃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알코올은 단 한 잔으로도 그런 효과가 나타납니다.

바로 끊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명하게 술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몸과 정신의 건강을 지키며 일상에서 활력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음주의 기술은 술을 많이 마시는 게 아니라 나를 보호하고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방법이 아닐까요.

월간암(癌)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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