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암정보
[해외암정보] 암환자의 미각과 후각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09월 10일 15:02분879,699 읽음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좋아하던 음식도 먹으면 메스꺼워지고 입맛이 뚝 떨어져서 결국 영양부족이 되고 체중이 줄어들게 된다. 그런데 이제야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연구가들이 나타나서 항암치료가 환자의 미각과 후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또 얼마나 자주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런 기초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 그런 연구결과를 이용해서 환자 개개인에 따라 일종의 맞춤음식을 개발해서 증상도 완화시키고 원기도 되찾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연구진이 진행성 암환자 66명을 3일간 추적하면서 그들이 먹는 음식을 일일이 기록하고 또 그들의 미각과 후각의 변화까지 조사해보았다고 한다. 그 결과 86%의 환자가 감각에 이상이 생겨 입속에 계속 나쁜 맛을 느끼거나 냄새에 아주 민감해진 것을 발견했다. 많은 환자들은 쓰레기냄새를 참을 수가 없었고 일부 환자들은 심지어 다른 사람의 체취조차도 참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냄새 때문에 기르던 애완용동물을 포기하는 환자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쓰거나 신 맛에 더 예민해졌다. 또 일부는 입맛이 완전히 떨어져서 음식에 대한 관심이 싹 사라져버렸다. 심지어 좋아하는 술조차도 싫어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은 생일 파티 같은 기념일에 음식을 즐기면서 먹던 일을 그리워했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미각과 후각의 이상과 에너지섭취량 감소가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그런 점은 치료가 끝난 후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그러했다고 한다. 또 메스꺼움이나 식욕부진이나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는 것과 같이 음식에 관해 불만이 가장 많은 환자들이 영양부족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들 연구진은 환자 개개인에 따라 미각과 후각의 변화가 다르기 때문에 환자 개인별로 맞춤음식을 만들어 주어 환자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음식을 차게 해서 먹거나 처음부터 찬 음식을 먹으면 냄새가 덜 나기 때문에 그런 음식을 권하거나 혹은 조금씩 자주 먹는 방법을 권할 수가 있다고 한다. 이들은 또 열량이 높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들을 개발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음식이라? 결국 디자이너 다이어트를 말하는데 생각이야 꿀떡같지만 돈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그게 그림의 떡이 아닐까?

출처:
J. L. Hutton et al., "Chemosensory Dysfunction Is a Primary Factor in the Evolution of Declining Nutritional Status and Quality of Life in Patients With Advanced Cancer" Journal of Pain and Symptom Management, Volume 33, Issue 2, February 2007, Pages 156-165
월간암(癌) 2007년 7월호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