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암정보
[해외암정보]암과 피로감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09월 10일 15:00분878,561 읽음
암환자들은 피로감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지만 지금까지 의사들도 이 문제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연구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야 의사들을 위한 지침서 같은 것이 발행되었다. 즉 로체스터대학 병원의 과학자들이 암과 관련된 피로감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 연구한 것이 The Oncologist란 잡지의 특별부록으로 발행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모든 암환자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끊임없는 피로감을 겪게 된다. 어떤 환자들은 암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인해 항상 시차증과 같은 느낌을 갖기도 하지만,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도 완화되지 않고 몇 달간 지속되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 연구결과에 의하면 피로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통증이나 우울증이나 메스꺼움으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보다 더 심하다고 한다. 어떤 환자들은 피로감이 너무 심해서 암치료를 중단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암환자라고 해서 일상적인 생활을 모두 포기해버릴 수는 없다. 어떤 환자들은 치료를 받으면서 일을 하기도 하고 자녀를 키우거나 가사를 돌보거나 오락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 암으로 인한 피로감이 이들의 활동을 제약하기 때문에 피로감이란 문제는 암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점은 아직까지도 피로감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지 못한 점이다. 지금 현재로는 운동이 해결책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고 또 정신자극제인 모다피닐 같은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지 현재 연구 중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암과 관련된 피로감을 확실하게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The Oncologist란 잡지는 이 분야 전문가들의 논문 6개를 정리해서 특별부록으로 발행했는데 그런 자료가 의사들에게 참고지침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다.

1. 미국에서는 2005년도에 약 130만 명의 암환자가 신규로 발생했는데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기로 예정된 환자의 95%가 피로감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항암치료 중에 실제로 피로감을 느끼는 빈도는 70~100%이다.
또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의 90%가 피로감을 호소한다. 또 피로감은 암의 초기 증상이나 혹은 치료의 결과 생기기 때문에 진단 시에 비정상적인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최고 40%나 된다.

2. 피로감이 생기는 근본원인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생리적, 생화학적, 심리적 시스템을 뒤흔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환자에 따라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또 치료 단계에 따라 그 영향이 달리 나타나기도 한다.
피로감은 내분비계통, 24시간 주기리듬, 물질대사, 사이토카인과 세라토닌 생산을 변화시켜 버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소인을 이해해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예방법이나 치료방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3. 현재 피로감을 측정하는 방법이 20가지가 넘는데 그런 방법을 이용해서 피로감을 진단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피로감을 0~10 사이의 수치로 쉽게 평가할 수가 있지만, 의사들은 피로감이 우울증 같은 다른 질병으로 생겼는지 구별해 내야 치료를 제대로 할 수가 있다.

4. 의사들이 암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약의 약 25-50%는 최면제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피로감을 느끼는 환자들 대부분은 잠도 설친다고 한다. 따라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과 피로감 사이에 상호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5. 암으로 인한 피로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빈혈이나 통증이나 혹은 우울증같이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치료해야 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빈혈치료제가 피로감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준다고 한다. 또 다른 약품인 정신자극제들이 임상실험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더 연구가 필요하다.

6. 운동과 지원단체가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갈수록 쌓이고 있다. 영양요법, 요가, 스트레스 감소, 기치료 같은 것도 연구결과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많은 암환자들이 자기 스스로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이런 요법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런 방법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피로감이 암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따지고 보면 이는 암으로 인해 생기는 증상의 일종이거나 혹은 치료의 부작용으로 볼 수가 있다. 따라서 증상의 일종이거나 치료의 부작용인 피로감에 신경을 지나치게 쓰게 되면 암치료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가 있다. 또 치료의 부작용을 또 다른 약품으로 치료하게 되면 일종의 악순환에 빠질 수가 있다. 암환자들은 이런 점까지 고려해서 피로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출처 University of Rochester Medical Center
Date: June 10, 2007
월간암(癌) 2007년 7월호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