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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피세포 장벽 손상되면 만성질환 생긴다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07월 06일 10:49분4,098 읽음
피부와 점막 장벽 손상, 외부 물질 침투 국소적이고 만성적 염증 유발
상피세포들은 인체의 내부와 외부 표면의 대부분을 덮고 있다. 이 보호층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와 환경독소와 오염물질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포함한 침입자를 막는 방어물 역할을 한다. 만약 피부와 점막 장벽이 손상되거나 새는 구멍이 생기면 박테리아 같은 외부 물질이 조직으로 침투해서 국소적이고, 흔히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두 가지 결과를 초래한다.

취리히 대학교(UZH)와 제휴하고 있는 스위스 알레르기 및 천식 연구소(SIAF) 소장인 세즈미 아크디스는 상피세포 장벽 손상에 대한 연구의 포괄적인 개요를 발표했다.

상피세포 장벽 가설은 상피세포 장벽에 대한 손상이 많게는 20억 건의 만성 비감염성 질환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고 아크디스 교수는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스위스 알레르기 및 천식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여러 가지 물질이 많은 기관의 상피세포들을 어떻게 손상하는지에 대한 논문을 60건 이상 발표했다.

상피세포 장벽 가설은 알레르기와 자가면역 질환들이 수십 년 동안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내놓고 있다. 알레르기와 자가면역 질환들이 산업화와 도시화, 서구화된 생활양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이 오존, 나노입자, 미세플라스틱, 가정용 세제, 농약, 효소, 유화제, 미세먼지, 배기가스, 담배 연기, 공기나 음식이나 물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화학물질 같은 광범한 독소에 노출되어 있다. 지구 온난화와 코로나 19 같은 바이러스 팬데믹과 함께 이들 유해한 물질이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고 아크디스는 강조했다.

피부나 점막 장벽에 대한 국소적인 상피세포 손상은 알레르기나 염증성 대장질환이나 셀리악병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상피세포 장벽에 대한 손상은 미생물군의 변화가 특징인 많은 다른 질병과도 연결이 될 수 있다. 면역체계가 건강한 몸속에 있는 좋은 박테리아를 착오로 공격하거나 아니면 나쁜 병원성 침입자를 표적으로 삼는다.

장에서는 누수된 상피세포 장벽과 미생물의 불균형이 당뇨병, 비만, 류머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혹은 강직성 척주염 같은 만성적인 자가면역 질환과 대사질환의 발생이나 발달에 이바지한다. 게다가 손상된 상피세포 장벽은 - 원위부의 염증반응이나 장내 미생군물군의 변화로 촉발되거나 혹은 악화되는 듯한 -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 스펙트럼 장애, 만성 우울증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이나 정신병과 연관되기도 했다.

분자 메커니즘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진전시키고 예방과 조기 개입, 치료를 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서 상피세포 장벽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야 할 필요가 많이 있다고 아크디스는 말했다. 새로운 치료 방법들은 조직에 특이한 장벽을 강화하거나 박테리아를 차단하거나 혹은 병원균의 감염을 피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질병을 줄이는 다른 전략은 미생물군과 관련이 있는데, 예를 들면 음식을 표적으로 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유해한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줄이고 유독한 제품을 보다 적게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만 한다.

참조:
C. A. Akdis “Does the epithelial barrier hypothesis explain the increase in allergy, autoimmunity and other chronic conditions?” Nat Rev Immunol. 2021 Apr 12. doi: 10.1038/s41577-021-00538-7.
월간암(癌) 202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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